인도네시아 정부 뎅기열 경보 발령…엘니뇨 기온 상승

인도네시아 뎅기열병 방역

올해 엘니뇨 영향으로 기온이 상승할 것으로 보이자 인도네시아 정부가 뎅기열이 급증할 수 있다며 경보를 발령했다.

13일 안타라 통신 등에 따르면 임란 팜부디 인도네시아 보건부 전염병 예방·통제국장은 전날 자카르타에서 열린 한 포럼에서 “올해 뎅기열 환자가 급증할 수 있어 모든 지방 정부에 경보 회람을 발행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엘니뇨 현상으로 기온이 상승하면 모기 서식지가 늘어난다며 연구 결과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모기에게 물리는 횟수가 이전보다 3∼5배 늘어나게 된다고 우려했다.

팜부디 국장은 모기 물림을 막기 위해서는 집 근처에 물이 잘 빠져나가도록 하고 저수조를 잘 막아 놓으며 모기장이나 모기 기피제를 잘 활용하라고 당부했다.

엘니뇨는 적도 지역 태평양 동쪽의 해수면 온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미국 해양대기청(NOAA) 산하 기후예측센터(CPC)는 최근 ‘엘니뇨 주의보’를 발령하며 “2023∼2024년 겨울까지 점차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엘니뇨 현상이 아니더라도 인도네시아는 뎅기열로 인해 매년 1천명이 넘는 사람이 사망할 만큼 뎅기열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동남아 모기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에도 14만1천265명의 뎅기열 환자가 발생했으며 1천135명이 사망했다. 특히 어린이 환자가 많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인도네시아 정부는 최근 소독을 강화하는 한편 중부 자바주(州) 스마랑 지역에 시범적으로 뎅기열 바이러스를 막는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를 방사하기도 했다.

볼바키아(Wolbachia)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는 뎅기열 바이러스 등과 경쟁 관계에서 이들이 잘 옮기지 않도록 차단하는 효과가 있다. 또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수컷 모기와 그렇지 않은 암컷 모기가 만나 짝짓기를 하면 알을 낳아도 부화하지 않아 결국 볼바키아 박테리아에 감염된 모기만 남게 만든다.

 (c) 연합뉴스 전재협약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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