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채로 묻힌 것으로 확인” 신종 펫숍의 추악한 만행, 118두에 달하는 개, 고양이 사체 발견

이수안 JIKS 11

입양을 갔다고 해서 모두 그 가정에 들어가 한 가족으로 인정받지는 못한다. 예기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을 시, 대부분의 사람은 무책임한 ‘파양 결정’을 내린다. 자신 때문에 파양된 동물에게 죄책감이 들어 미안한 사람들을 노린 ‘신종 펫숍’의 각종 사기 행각과 비인간적인 만행이 요즘 들어 특히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신종펫숍은 비영리 보호소임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펫숍 영업에 주력하거나 영리를 목적으로 하면서 보호소를 표방하는 업체다.

이번에 발견한 개 사체의 내부에 남아있는 인식 칩을 통해 만난 견주들의 말에 따르면, 그들은 더 이상 개를 키울 형편이 되지 않아, 안락사 없이 좋은 가족에게 입양까지 보내준다는 한 업체의 말을 듣고 약 300-600만 원의 파양 비를 지불했다고 밝혔다. 그렇지만 그 업체의 말은 진실이 아니었다.

부검 결과는 질식사로 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TV동물농장x애니멀봐 유튜브 갈무리
부검 결과는 질식사로 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TV동물농장x애니멀봐 유튜브 갈무리

TV 동물농장은 동물단체 ‘라이프’와 함께 지난 4월 경기도 여주의 한 농장을 방문해 땅을 팠고, 그 속에서 여러 사체를 발견한 모습을 공개했다.

그 사체는 모두 뼈가 다 드러날 정도로 말라 있었고, 이를 비정상적으로 여긴 동물보호 단체는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부검을 의뢰했다. 해당 사체의 부검을 맡은 수의 연구관은 “숨을 쉬고 있는 상태에서 묻혔을 가능성이 크다. 질식사 탓에 죽은 것으로 확인된다”라고 판단을 내렸다.

이는 어떻게 된 것일까. <SBS TV 동물농장 X 애니멀 봐> 공식 유튜브 채널 방송에 출연한 땅 주인 ㄱ 씨는 처음엔 지인이 운영하는 동물보호소에서 한 마리당 약 12만 원을 받고 여러 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데려왔으나, 일주일에 7~8마리씩 자연사해 결국 땅속에 매장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는 역시 거짓으로 판명됐다. 이후 땅 주인 ㄱ 씨는 H 보호소에서 더 이상 주인이 찾지 않는 개와 고양이를 보내 처리해달라며 본인에게 요청했다고 실토했다. H 보호소는 파양한 주인이 업체로 보낸 개와 고양이의 소식을 최대 30일까지만 받아볼 수 있게끔 계약서에 명시해 두었고, 이 기간이 지나면 더 이상 파양한 견주에게 소식을 알릴 의무가 없으니, 땅 주인에게 수시로 처리하라고 보낸 것이다.

동물보호단체 ‘라이프’ 심인섭 대표는 이에 “부득이하게 개를 키울 수 없는 사람들의 죄책감을 이용해 상업 행위를 하는 신종 펫숍의 편법 영업이 심각하다. 이들은 파양견을 끝까지 보호하는 보호소라고 홍보하고 있지만 일반 펫숍과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파양 산업이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있지만 성업하고 있는 이유는 누구나 동물을 사고팔 수 있는 구조에서 기인한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제2, 제3의 업체가 생겨날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부실한 반려동물 입양 절차에 대해 비판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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