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사기당해 미얀마로 끌려갔던 인도네시아인 20명 풀려나

미얀마에 억류중인 인도네시아 국민

취업 사기를 당해 미얀마로 끌려갔던 인도네시아인 20명이 현지에서 구출됐다.

8일 CNN 인도네시아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외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미얀마 양곤 주재 인도네시아 대사관이 현지 관계자들의 도움을 받아 미얀마와 태국 국경 지역인 미야와디에 감금돼 있던 인도네시아인 20명을 빼내 태국으로 탈출시켰다고 밝혔다.

감금됐던 인도네시아인들은 태국에서 높은 임금을 받을 수 있다는 직업소개소의 말을 믿고 일자리를 찾아 나섰다.

하지만 이들이 도착한 곳은 태국이 아니라 미얀마 미야와디였다. 피해자들은 숙소에 감금된 채 피싱이나 파밍과 같은 사이버 사기 업무를 해야 했다. 또 하루에 최대 19시간 일해야 했고 실적을 채우지 못하면 구타를 당했다.

피해자들의 존재가 알려진 것은 이들 중 한 명이 지난달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신들의 상황을 알린 동영상을 올리면서다. 이 피해자는 현지 상황을 전하며 “인도네시아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이 동영상은 순식간에 퍼졌고 외교 당국도 이들을 구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인도네시아 정부 확인 결과 이들이 미얀마에 입국한 기록이 없어 태국에서 미얀마 국경지역으로 밀입국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어 미얀마 정부에 협조 요청을 해 피해자들을 구출할 수 있었다.

현재 피해자들은 태국에 머물고 있으며 조만간 인도네시아로 돌아올 예정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고임금을 미끼로 한 취업 사기 인신매매가 자주 일어난다. 지난 7일에는 필리핀에서 취업 사기를 당해 감금된 채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이용되던 외국인 1천여명이 현지 경찰에 의해 구출되기도 했다.

(c) 연합뉴스 전재협약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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