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APEC 앞두고 경계 대폭 강화… 한달간 6만여명 체포

태국 정부가 오는 18~19일 수도 방콕에서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치안 유지와 경계 태세를 최고 수위로 높이고 있다.

9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마약 및 불법 총기 등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선 경찰은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약 한 달간 약 6만2천명을 체포했다.
총기, 폭발물, 탄약 등과 관련해 용의자 1만450명이 체포됐다.

담롱삭 끼띠프라팟 경찰청장은 군용 무기 36개를 비롯해 미등록 총기 5천345정, 등록 총기 936정, 폭발 장치 4천342개, 총탄 3천7천45발 등을 경찰이 압수했다고 밝혔다.

마약과 관련해서는 4만3천27명의 용의자를 체포했으며, 메스암페타민(필로폰) 4천958만알을 빼앗았다고 그는 전했다.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각국 대표단을 보호하고 신뢰를 얻기 위한 이번 대규모 단속은 태국 군경과 각 정보기관의 협력으로 이뤄졌다.

지난 7일부터는 전국적인 규모의 순찰이 시작됐고, 오는 11일에는 APEC 정상회의장인 퀸시리킷컨벤션센터에서 대테러 훈련이 진행된다.

태국 정보 당국은 회의 기간에 소란을 일으킬 수 있는 시위대와 남부 지역에서 활동하는 반군 단체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APEC 정상회의 기간에는 경찰 약 2만5천명이 행사장 주변 경비에 투입된다. 경찰은 회의 참가자들이 머무는 호텔, 차량 이동 경로와 고층빌딩 옥상 등에 배치될 예정이다.

퀸시리킷컨벤션센터 주변 도로와 지하철역은 행사 기간 폐쇄되며, 드론 비행도 금지된다.
태국 정부는 오는 16~18일을 방콕시와 인근 논타부리·사뭇쁘라깐주의 임시 공휴일로 지정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2018년 이후 4년 만에 대면 방식으로 열린다.

태국 정부는 APEC 21개 회원국 중 중국, 일본 등 15개국 정상이 참석하며, 미국 등 5개국은 대표자를 파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러시아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참석 여부에 대한 답을 주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EC 회원국 외에 프랑스, 사우디아라비아, 캄보디아 정상이 태국의 초청으로 회의에 참석한다.
이달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열리는 캄보디아 아세안 정상회의, 인도네시아 발리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이은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세계 경제 회복과 국제 안보, 식량·에너지 위기 등을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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