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아시아개발은행, “세계 경기침체에도 베트남 경제는 굳건”

글로벌 경제 불안 속에서도 베트남은 초고속 성장을 이어갈 것이란 게 중론이다. 다수 국제 금융기관들은 베트남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는 등 장밋빛 전망을 잇달아 내놨다.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최근 올해 베트남 GDP 성장률 전망치를 8.5%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아시아태평양 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국제 금융기관들은 베트남의 올해 상반기 경제 상황과 1~8월 각종 경제 지표들을 고려해 베트남의 경제 성장률이 9월 기준으로 6.5~8.5%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도 베트남의 경제 성장은 양호하다”며 베트남 경제가 올해 6.5%, 내년 6.7%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ADB는 또한 베트남이 올해와 내년에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봤다.

세계은행(WB)도 9월 말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베트남 경제 성장률이 7.2%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세계은행이 지난 4월 발표한 성장률 전망치 5.3%보다 1.9%포인트(p)를 웃도는 것이다.

WB는 글로벌 불확실성, 물가상승, 중국의 코로나19 통제 봉쇄로 인한 공급망 차질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경제가 굳건할 수밖에 없는 여러 요인을 꼽았다. 베트남 통계청 데이터를 인용하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월 산업 생산 지수는 거의 16%, 소매 판매는 50% 이상, 숙박·외식 서비스는 거의 3배가량 증가했다.

무역 수지도 24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투자가 줄어들긴 했지만 자본지출 속도는 놀라울 정도다. 8월 외자 지출은 14% 가까이 증가하여 9개월 동안 지속적인 증가세를 기록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인 CNBC는 지난 14일 “베트남 경제의 긍정적인 성장 전망은 아시아의 많은 국가의 둔화 추세와 ‘완전히 대조적’”이라며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베트남의 성장률 전망치를 7%로 상향 조정했으며 이는 지난 4월의 예측보다 1%포인트 높은 수치다”라고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베트남이 올해 상반기에 ‘위드 코로나’ 정책을 적용한 후 출입국 제한이 완화되면서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고 전했다.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2030년 아시아 소비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은 향후 10년간(2021~2030) 소비자 지출이 가장 많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시아 상위 3개국에 포함된다. 팀 에반스(Tim Evans) HSBC베트남 은행장은 “외국인직접투자(FDI)가 돌아오고 있다는 사실이 베트남 경제에 매우 긍정적인 신호”라며 “코로나19 팬데믹에 대한 적절한 처리, 안정적인 정책, 4% 미만의 인플레이션 통제, 약 1000억 달러에 이르는 외환보유액의 상당한 증가는 베트남이 다른 국가보다 비용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국회 경제위원회가 이달 베트남 국회 상임위에 제출한 ‘2022년 사회경제적 발전 상황 및 2023년 계획 점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5개 사회경제 발전 목표 가운데 사회노동 생산성 증가율을 제외한 14개의 목표가 달성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베트남 기획투자부는 해당 보고서를 기반으로 올해 베트남 경제 성장률이 연초 국회가 정한 목표치(6~6.5%)보다 1.5~2%포인트 높은 8%를 기록할 것으로 상향 조정했다. 올해 베트남 GDP 증가율은 1분기 5.05%, 2분기 7.83%, 3분기 13.67% 등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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