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는 패션 플랫폼 PB브랜드… 어디서 어떻게 만드나

패션 플랫폼 자체 브랜드(PB) 상품이 MZ세대를 사로 잡으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PB는 브랜드명부터 제품 생산까지 모든 것을 자체적으로 제작한 브랜드를 의미한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W컨셉의 자체 브랜드 프론트로우(FRONTROW)에서 전개하는 드라마 컬렉션은 지난해 기준 누적 매출 350억원을 올렸다. 이중 가장 인기 있는 제품은 ‘슬랙스’로 이 제품은 지난해 누적 판매량이 10만장, 재구매율은 60%에 달한다.

무신사의 PB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만든 슬랙스도 누적 300만장이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지난해에만 100만장이 넘게 팔리며 2030 세대에서 ‘꼭 사야할 아이템’으로 꼽히기도 했다.

플랫폼 PB브랜드가 인기를 끄는 가장 큰 비결은 ‘가성비'(가격대비성능)다. 통상적으로 플랫폼들의 PB 브랜드는 자체 공장을 갖지 않고, 국내외 의류 생산 공장 등에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방식으로 제작된다.

주로 베트남·미얀마·인도네시아 등 인건비 부담이 낮고 시설 운영비가 적게 드는 해외 국가에서 생산된다.

갈수록 가격이 치솟는 원단을 자체적으로 개발해 원가를 절감하거나 대량생산, 소싱 노하우 등을 발휘해 마진을 낮추지 않으면서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옷을 출시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젠더 통합 생산’을 통한 대량 생산 시스템 구축으로 원가를 절감하는 경우도 많다.

남성복·여성복·아동복을 불문하고 같은 원단이나 유사 디자인으로 제작 가능한 상품군 원부자재는 평상시 보다 10배가 넘는 대량 주문을 통해 원가를 낮춘다. 해외 현지 공장을 비수기에 집중 가동해 공임비 절감에도 나서기도 한다.

패션 플랫폼 PB브랜드 특성상 급변하는 트렌드를 발빠르게 반영할 수 있다는 점도 인기 비결이다.
일반적으로 패션플랫폼 PB 상품의 경우, 최신 트렌드와 고객 수요를 파악한 후 제품 설계 과정을 거쳐 생산에 들어간다. 이 과정에서 플랫폼들이 가장 공을 들이는 부분이 트렌드 변화와 고객 수요다.

자체 공장을 통한 제작 과정이 아니라, 해당 아이템을 전문적으로 만들 수 있는 공장을 선택해 제작하다 보니 최신 유행하는 디자인과 컬러, 소재 등을 바로 바로 적용 시킬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온라인 패션 플랫폼에선 상대적으로 저렴하면서도 최신 유행하는 디자인을 즉시 반영한 자체브랜드 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PB브랜드가 품질이 낮은 저렴한 제품 만을 판다는 편견은 옛말”이라고 전했다.

이어 “요즘은 원단 품질부터 소품 아이템 하나하나도 더욱 신경을 써 유명 브랜드 제품에 비해 결코 뒤쳐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패션 플랫폼들은 오프라인 패션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자, 온라인 밖으로 나와 대대적인 PB 브랜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 첫 오프라인 점포를 연 W컨셉은 지난달 신세계 대구점에 이어 최근 서울 신세계 강남점에 매장을 열었다.

여기에서는 단독 브랜드 ‘W 익스클루시브(W Exclusive)’를 오프라인 처음으로 선보이고 22FW(가을·겨울) 신상품을 온라인보다 먼저 판매한다.

지난해 말 홍대에 첫 오프라인 매장을 선보인 무신사도 최근 강남역 인근에 ‘무신사 스탠다드 강남’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이 매장에서 무신사 PB브랜드는 특히 1020 연령층 고객에게 인기를 끌며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new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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