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러시아산 석유 수입 추진… 美금수 조치 충돌?

조코위 대통령 러시아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과 면담. 2022.6.3

인도네시아 매체인 Katadata에 따르면, 관광창조경제부 장관인 Sandiaga Uno는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조코위 대통령이 국제 가격보다 저렴한 러시아 석유를 수입하는 계획을 승인했다”며 “러시아 석유 가격이 국제 가격보다 30% 낮아 수입에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Sandiaga 장관은 또한, 러시아가 낮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하루에 60억 달러 상당의 이익을 얻을 것이라며, 이러한 이익 규모는 하루에 최대 10억 달러에 달하는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비용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Sandiaga 장관은 많은 국가들이 미국의 금수 조치를 두려워해 러시아에서 석유 수입을 주저하고 있다며, 석유 거래를 위한 달러 송금은 뉴욕을 거쳐야 하며, 미국은 이와 관련된 모든 기술과 지불 방법을 통제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가 러시아산 석유를 구매한다는 소문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발발한 지 한 달 후인 2022년 3월부터 돌고 있다. 이 문제는 그린피스 활동가들이 덴마크 연안에서 PT Pertamina 소유의 Pertamina Prime 유조선을 탈취하면서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Pertamina Prime은 인도네시아로 운송하기 위해 러시아에서 덴마크로 석유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그린피스와 다른 단체의 몇몇 활동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이를 항의하기 위해 배를 탈취하기도 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2022년 6월 30일 모스크바에서 열린 조코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회담에서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하기로 결정했다.

이 회담에서는 양국 동반자 관계 지속, 인도네시아 건국, Eurasian Economic Union 자유 무역 지대, 인도네시아 신수도(IKN)의 철도 건설 등과 같은 여러 전략적 사항이 논의됐다.

인도네시아가 금수조치 위협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늘릴 것이라는 예상이 이어지면서 서구 국가들은 뚜렷한 결과가 없었음에도 인도네시아의 움직임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미국과 G7 국가들은 G20 정상회의 개최국인 인도네시아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G20 정상회의에 러시아를 초청하지 말 것을 인도네시아에 촉구하는 것 외에도 미국과 동맹국들은 러시아와 거래하는 국가에 대한 금수 조치를 내세우며 계속 위협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들은 Sandiaga Uno 장관의 인스타그램 내용은 인도네시아의 개최국 지위와 G20 협상의 진행 상황을 위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조코위 대통령과 대통령궁, Pertamina 측에서는 러시아산 석유 수입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또한 정부는 Sandiaga Uno 장관의 발표를 부인하거나 확인하지 않고 있다. <한인포스트 경제부>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