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가격은 심리적 저항선인 2만 달러대도 붕괴됐다. 달러화 초강세와 전 세계적 수요 부진은 이같은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하반기 가격 회복도 어려울 전망이다. 글로벌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LME 니켈 가격은 15일(현지시간) 현금 구매가 기준 톤당 1만9100달러로 전일 대비 6.1%(1235달러)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8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자이언트 스텝’으로 촉발된 전 세계적 달러화 초강세는 이같은 급락세를 강하게 견인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16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75%p 인상했다. 이에 따라 0.75∼1.00%인 기준금리는 1.50∼1.75%로 상향 조정됐다. 반면 중국은 기준 금리를 6개월 연속 3.70%로 동결하면서 위안화달러 환율은 상승 추세다.
이에 따라 이달 2만1000달러대에서 소폭 등락을 반복하던 니켈은 14일 2만335달러를 기록, LME 거래 재개 이후 처음으로 2만 달러대에 진입했다. 15일에는 1만9100달러로 연간 최저치에 도달했다. 이틀간 하락폭만 12.0%에 달했다.
구체적으로 상반기 평균 대비 33.6%(9645달러), 2분기 평균 대비 39.2%(1만2292달러) 떨어졌고, 연중 최고점인 3월 10일과 비교하면 무려 60.4%(2만9141달러) 폭락했다.
업계에서는 현재 전 세계적 인플레이션이 계속되고 있고, 글로벌 최대 수입국인 중국의 경기 침체가 점차 현실화되면서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상해금속시장 분석에 따르면 중국 내 니켈 선철(NPI), 니켈 황산염 시장은 현재 공급 과잉으로 전환되고 있다. 인도네시아산 니켈 반제품 수입이 대폭 증가한 가운데 스테인리스(STS) 등 전방업계는 수요 둔화에 따라 생산을 줄이고 있다.
상해금속시장 관계자는 “공급 측면에서는 인도네시아 등 선적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고 있고, NPI 공장은 8월 수입 성수기에 대비해 물량을 비축 중”이라며 “반면 STS 등 완제품 가격은 FOB 가격 하락과 해상화물 감소로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은국제공고유한공사(BOCI) 역시 하반기 니켈 가격은 반등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아멜리아 샤오 푸(Amelia Xiao Fu) BOCI Global Commodies 상품전략팀장은 “펀더멘탈 측면에서 글로벌 재고는 여전히 부족하고, 공급망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며 “다만 수요 측면에서 투심 개선을 위해서는 중국 시장 회복이 필요하나 산적한 문제들로 경기 회복에 최소 몇 달간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제보는 카카오톡 haninpost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