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간염예방

간염은 우리나라 성인의 5대 사인의 하나이며, 한참 일할 나이인 30~40대 간염으로 인한 노동력 감소 및 의료비 증가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연간 1조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만성 간염은, 간염바이러스 감염, 알콜 남용, 약제 및 독소의 섭취, 자가면역 간질환, 간을 침범하는 대사질환 등이 주요 원인이나, 우리나라의 경우 바이러스 간염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그 중 2/3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다.

생활속에서 이러한 간염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하는 내용을 정리해 본다.

자기 자신의 상태를 확인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성인의 약 5%는 만성 B형 간염 보유자로 주변에 간염바이러스의 전염원이 있을 수 있으며 따라서 전 국민이 B형 간염 예방접종의 대상이 된다. 소아의 경우 국가적 사업으로 무료접종을 하고 있으나,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성인은 가급적 검사를 통해 항체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소아의 경우도 예방접종 후 항체 형성에 실패할 수 있기 때문에 항체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안전하다.

특히 간염환자의 가족, 성생활이 문란한 사람, 마약 등 약물 중독자, 혈액이나 체액을 취급하는 의료 종사자, 수용시설 재소자나 근무자, 반복적인 혈액제재를 공급받는 환자들 등은 고 위험군으로 간주된다.

우리나라 성인의 약 1%가 C형간염 바이러스를 보유하고 있으나 전염경로를 차단하는 것 이외에 다른 예방책이 아직 없는 실정이다. 만성 보유자를 찾아내어 관리하는 것은 본인 뿐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킬 가능성도 줄일 수 있으므로 매우 중요하다.

다음과 같은 고 위험군에서는 반드시 C형간염항체검사를 해 보아야 한다.

1) 간기능 검사상 이상 소견을 보인 사람
2) C형 간염 바이러스 양성으로 판명된 공여자의 혈액을 수혈받은 사람
3) 1990년 이전에 혈액 및 혈액성분제재를 수혈받은 사람
4) 1990년 이전에 장기이식을 받은 사람
5) 농축 응고인자를 수혈받은 혈우병 환자
6) 혈액투석 환자
7) C형 간염 모체에서 태어난 어린이
8)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와 성적 접촉을 가진 경우
9) 정맥주사 약물 남용자 혹은 그러한 과거력이 있는 경우
10) HIV (에이즈) 감염자
11) C형 간염 바이러스 양성인 혈액에 오염된 주사 바늘에 찔리거나 점막이 노출된 보건의료 종사자

간 인체그림예방접종을 맞는다.

전 국민이 B형간염 예방접종 대상자이므로 성인은 검사 후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

예방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경우 일부에서는 오래전에 간염을 앓은 지표인 C항체(HBcAb)를 갖고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 예방접종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

따라서 B형 간염 항원 항체에 다음 3종류를 포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S 항원 (HBsAg) : 현재 virus 보유
S 항체 (HBsAb) : 감염예방능력 의미
C 항체 (HBcAb) : 과거 감염을 반영

일차 3회 접종 후 무반응자의 경우 정상적인 백신을 정상적인 부위(팔)에 맞았다면 3회에 걸쳐 재접종하고 4~6주후 항체 검사를 시행한다.

만일 면역기능이 약해 반응이 없는 경우라면 2배의 용량을 맞을 것이 권고된다. 이와 같이 2회 예방접종으로 항체 형성이 안 된 경우 계속적인 예방접종은 무의미하여 추천되지 않는다.

A형 간염은 만성 간염을 초래하지는 않으나, 우리나라 급성간염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고, 특히 성인에서 그 증상이 심하다. 우리나라 성인은 대부분 항체를 갖고 있으나, 소아의 경우 대개 항체가 없으며 자연적인 항체 획득의 연령이 증가하고 있어 장래에 A형 간염이 대발생이 생길 우려도 없지 않다.

현재에는 동남아 등 A형 간염 호발지역 여행자, 동성연애자, 주사용 약물남용자, 혈액응고 질환 환자, 간염을 연구하는 연구소 종사자, 만성 간염 환자 등 고위험군이 예방접종 대상자이나, 향후 예방접종의 비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영·유아기 예방접종이 국가적으로 권장될 가능성도 있다.

비위생적인 피부 상처를 피한다

문신, 귀뚫기, 침 등 피부에 상처를 남길 수 있는 행위는 간염전파의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간염 예방에 대한 기본 지식이나 준비가 안 되어 있는 비위생적인 시술은 근절되어야 하며, 꼭 시술을 받아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안전한가 다시 한번 확인해 보아야 한다.

문란한 성생활을 피한다

항체가 없는 사람이 B형 간염 환자와 성적접촉을 가질 경우 B형 간염이 전파될 수 있으며, 환자의 배우자, 남성동성애자, 복수의 성상대를 갖는 사람이 특히 위험하다.

C형 간염은 성상대가 한 명인 경우 성행위로 인한 C형 간염바이러스의 전파는 드물기 때문에 해오던 성적접촉 방식을 바꿀 필요는 없으나, 라텍스 콘돔을 사용하면 감염을 막을 수 있으므로 다수의 성상대자인 경우 콘돔 사용이 강력히 권유된다.

혈액 및 장기의 관리

1989년 C형 간염 검사가 가능해지기 전에 수혈 및 장기 이식을 받은 경우 C형 간염 감염례 종종 관찰된다. 따라서, 1990년 이전의 혈액, 혈액제재, 장기 등을 받은 사람은 C형 간염의 감염이 있는가 반드시 확인 받아야 한다.

혈액 및 장기의 관리가 철저해지고 검사 방법의 개선으로, 혈액 제재 및 장기를 통한 감염이 거의 없을 것으로 판단되나, 꼭 필요하지 않는 상황에서 수혈을 받거나, 안전성이 확인되지 않은 장기를 이식 받는 일은 없어져야 한다.

알콜 및 약물 남용

알콜은 그 자체가 만성 간질환의 원인이 되며, 만성 간염 환자의 경과를 빠르게 하는 인자로 알려져 있다. 간염환자는 알콜 섭취를 하지 않는 습관을 해야 하며, 습관성 음주자는 간의 상태를 수시로 점검해 보아야 한다.

마약 등 정맥 주사 남용자는 주사를 통한 간염의 전파가 가능하므로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약제에 의한 간손상은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 예측하기 곤란한 특이체질적 반응(idiosyncrasy)이 주기전이 되므로, 꼭 필요한 약품만 사용하는 습관이 현명하다. 특히 성분이 확인되지 않은 화학물질(자연식품 등)을 농축시켜 반복 복용하는 일이 간기능이상의 원인이 되는 것을 종종 관찰한다.

개인위생 및 식습관

간염 중에는 환자의 대변이 물이나 음식을 오염시켜 경구로 감염되는 A형, E형 바이러스 간염이 있으며, 우리나라도 A형 간염의 발생이 적지 않다. 소아가 A형 간염에 걸리면, 증상이 가벼워 모르고 지나는 수가 많은데 이런 소아의 대변은 A형 간염의 전염원이 될 수 있다.

환자의 대변의 부적절한 관리, 배변 후 손을 씻지 않는 습관, 깨끗하지 않은 물을 마시거나, 오염된 물로 음식을 처리하는 행위, 비위생적인 식당관리, 날로 먹는 습관 등이 근절되어야 A형 간염의 전파를 막을 수 있다.

간염 환자의 가정생활

C형간염보다 전염력이 강한 B형간염도 식기를 같이 사용하거나 포옹하는 것과 같은 신체접촉으로 전염되지 않는다. 따라서 간염보유자라는 이유만으로 공동생활에서 배재될 하등의 이유가 없다.

B형간염 환자의 가족이라면 가급적 예방접종을 통해 항체를 보유할 것이 권고되며 항체가 있다면 부부생활을 포함한 대부분의 가정생활이 안전하다. 간염보유자에게는 주변 사람들을 위해 칫솔, 면도기 등, 혈액과 접촉할 수 있는 소도구를 따로 사용할 것이 권고된다.

수직감염의 예방

모체에게서 출산시 신생아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수직감염은 우리나라 만성 B형간염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며 바이러스가 세대를 뛰어넘어 살아남을 수 있는 생존전략이기도 하다.

이 연결고리를 차단하는 것이 B형간염 퇴치의 가장 중요한 과제이다. 다행히 현재 보편화된 백신과 면역혈청(HBIG) 동시 주사로 대부분 예방이 가능하므로 모든 산모에게 적절히 시행되고 있는지, 그 효율이 기대치에 부응하는지 적극적으로 점검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타

외과의사, 치과의사, 수술실 간호사 등 환자의 혈액과 직접 접촉할 기회가 많은 의료기관종사자는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 또, 환자에게 전파를 막기 위해서 자신의 간염상태를 파악하고 최선의 예방책을 강구해야 한다.

A형 간염의 유행지역으로 여행할 계획이 있는 경우 사전에 항체유무를 검사하여 예방접종을 하는 것이 안전하며 항체가 없는 상태에서 유행지역으로 여행할 경우 철저한 개인위생과 안전한 음료와 식품만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자료.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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