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다는데, 미국채 10년 금리 전망은 어떠하며 만일 금리가 더 상승할 수 있다면 채권 투자는 언제쯤해야 적합한 걸까? 「NH WM마스터즈」 신환종 수석 전문위원(NH투자증권 FICC 리서치센터 센터장)은 2022년 국내·외 채권시장의 화두와 투자전략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내년도는 인플레이션 부담이 계속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논쟁이 핵심 이슈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거기에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 따른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가 주요한 화두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미국 채권시장은 ‘위드 코로나’ 국면에서 서비스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성장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물가 상승률도 높은 수준이 유지되면서 금리 인상을 둘러싼 논란으로 실제 시장 금리가 상반기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사는 내년 상반기 미국채 10년 금리는 잠재 성장률 수준인 2%를 상향 돌파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경기 둔화우려가 재부각될 전망이다. 2021년 7월 이후 미국 경기선행지수가 하락하기 시작한 가운데 실질 가처분 소득은 추세를 하회하고 있다. 결국 원자재 가격 안정화와 유효 수요 둔화가 부각되면서 2022년 하반기 금리 인상을 기대했던 시장 전망이 약해지면서 금리는 횡보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상반기 미국채 금리가 상승할 때를 이용하여 약 3~5% 수준의 미국과 신흥국의 달러 회사채를 매수할 만하다고 판단된다.
한편 주요 신흥국들의 백신접종률도 빠르게 상승하면서 선진국들과 함께 경제 정상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신흥국 경제성장률은 2000년대 평균 수준의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선진국 통화정책의 점진적인 정상화로의 전환은 신흥국 대외자금조달환경을 타이트하게 만들 것으로 보인다.
인플레이션 부담이 계속되고 있는 선진국과 함께, 신흥국도 통화량 증가, 경제활동 재개로 인한 수요 확대, 공급망 차질로 인한 공급 요인 가격 상승 영향 등으로 인플레이션 부담이 높은 상태다.
이에 러시아, 브라질, 멕시코 등 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인플레이션 부담이 큰 일부 신흥국에서는 2021년 초반부터 빠르게 금리 인상 기조로 전환되었고 큰 폭의 기준 금리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반면 인도,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아시아 신흥국들은 낮은 백신 접종률로 인한 미진한 경기 회복세가 계속되면서 금리 동결기조를 이어왔고, 2022년에야 첫 금리 인상을 도모할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2022년 전염병과의 전쟁이 서서히 마무리되는 가운데 미중 갈등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에 대한 압박이 바이든 정부의 시대적 과제인데다 양국의 내부 정치일정(시진핑 3연임, 미국 중간선거)에 의해 더욱 거칠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무역적자 확대와 지적 재산권 등 기존 이슈뿐 아니라, 남중국해 문제, 홍콩 인권문제, 중국 책임론, 중국을 배제한 무역질서 등 패권의 상실을 두려워하는 미국의 중국에 대한 견제가 본격화되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중국에 대한 비우호적인 국민 정서가 바이든 정부뿐 아니라 의회의 대중국 강경 조치를 부추길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양국 간 갈등은 보다 심화될 것으로 판단된다. 특히 유럽의 입장이 변화하고 있는 것이 중국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유럽은 미중 관계악화에도 경제적인 이익을 중심으로 중국에 대해 실리적으로 접근해왔다. 그러나 바이든 정부가 서구문화와 민주주의 보편적 인권의 가치를 공유하고 있는 유럽과의 관계를 강화하면서 유럽도 대중국 압박의 수위를 높일 것이다.
이런 가운데 선진국은 글로벌 밸류체인 변화를 추구하면서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가급적 자국내 혹은 인접 국가, 혹은 우호적인 국가로 공급망을 재구축하려고 모색하고 있다.
미중 갈등은 각 국가들의 미국과 중국에 대한 정치경제 의존도에 따라 국내 정치경제적인 갈등과 연결되면서 주요 이슈로 부각될 것이다. 선진국 민주주의 동맹의 대중국 압박 전개에 따라 신흥국이 크게 영향을 받을 것이며, 멕시코, 인도,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지정학적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2022년 신흥국 채권시장은 상반기 약세, 하반기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신흥국 중 선제적인 금리 인상이 진행된 국가들의 채권에 주목할 것을 권유한다. 국내 채권도 2021년 4분기 장기금리는 이미 고점을 형성하고 있다고 판단되어 2022년에는 3~4% 국내 회사채도 투자해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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