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면제 발표에 재외국민 백신접종 대란 “정확한 정보없어 혼란가중”

남부 자카르타 Hang Jebat 백신 접종센터. 사진.한인포스트 독자제공

한국 정부가 백신 접종을 완료한 한인동포에게 격리면제를 13일 발표하자 인도네시아 거주 2만 3000여 한인동포가 코로나 19 백신접종에 아우성이고 대란이다.

하지만 이를 책임지고 안내하는 기관과 단체가 없다.

2021년 5월 르바란 종교절 이후 예고대로 코로나 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고 수도권과 주요도시의 확진 현황은 13일 현재 9,900명대로 매일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 보건당국도 방역에 비상이 걸려 자카르타는 18세 이상 누구나 접종할 수 있다고 9일 공지했다.

하지만 보건당국의 외국인에 대한 백신접종은 외교관과 KITAP 영주권자, 기업체 민간접종에 불과하다.

* 동포 “어떡하든 맞고 보자”… SKTT로 NIK 번호 만들기 열풍

인도네시아 정부당국은 외교관과 KITAP 소지자만 백신 접종 허용에 한인 대부분 KITAS 소지자들은 “어떡하나”며 백신 접종에 혼선이 일고 있다.

이에 인도네시아 거주 재외국민들은 대부분 KITAS (단기거주 허가비자) 소지자로 “어떡하든 백신부터 맞고 보자”며 백신접종센터에서 확인하는 NIK 번호 만들기에 열풍이다.

A 재외국민 KITAS 소지자는 “NIK 번호는 무언가? SKTT는 어디서 만들어야 하나”며, “이거 만들면 백신접종해 주냐. 백신 접종해 준다면 왜 안내를 안하는 거냐 못하는 거냐”고 물어왔다.

NIK 번호는 지역 거주 등록번호로 주로 인도네시아 국민과 영주권자에게는 자동으로 발급되는 번호다. 하지만 KITAS 소지자는 SKTT(거주자등록증)를 또 다시 발급받아야 NIK 번호가 나온다.

VAKSINASI PERTAMA BBPK Hang Jebat정부 백신접종은 분명 정부 허가사항이 아니지만 이를 책임지고 안내하는 기관도 단체도 없어 불편함을 더 하고 있다.

하지만 인도네시아 재외국민들은 “여기저기서 코로나 19 확진자가 터져 나오고, 한인 대부분이 거주하고 있는 수도 자카르타는 1000만 인구에 38만명 확진으로 22명당 한 명꼴이기에 백신접종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대사관 한인단체가 백신 접종에 머리를 싸매고 있다지만 KITAS 재외국민은 백신접종에 이미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당국은 정부 백신 접종 4개월 지나도록 대사관은 대안과 안내가 없자, 동포들은 자체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백신접종에 나섰다.

C KITAS 소지자는 자카르타 북부에 있는 임시 백신접종센터를 찾아 갔으나 SKTT있어도 KITAS 외국인은 접종할 수 없다며 거절됐다. 이에 “여기저기 찾아다니기도 어렵고 백신 구걸하는 것 같아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D KITAS 소지자는 자카르타 서부 타만앙그렉 접종현장에서 두 시간 넘게 기다리다가 지역 거주민이 아니라고 돌아가라고 해서 뒤돌아 왔다고 전해왔다.

물론 다수의 KITAS 소지자는 NIK 번호를 이용해 백신접종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부가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마음을 버릴 수 없다.

E KITAS 소지자는 “SKTT를 만들고 여기저기 확인해서 새벽 6시에 나가 어렵게 접종을 받았다. 우리가 스스로 찾아내 접종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 백신 접종자 “자가 격리 면제” 미 접종자 “헐… 하늘만 처다 봐”

이제 백신 접종자는 한국 입국시 2주간 자가 격리를 면제받을 수 있다. 하지만 미 접종자는 “헐…”이라며 하늘만 처다 보고 있다며 탄식하고 있다.

한인기업체 관계자는 KADIN에서 주관하는 민간백신 접종에 등록 신청해도 접종 일정 등 응답없다고 말했다.

이에 한인동포도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의 상황이 선을 가르고 있다.

백신 미 접종자는 “한국서 자가격리 2주에 1,2차 맞으려면 4개월 소비해야”한다고 허탈해 하고 있다.

한편, 한국정부의 격리면제 백신 종류는 인도네시아에서 접종중인 정부백신에 시노벡,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그리고 민간백신에 시노팜이 포함된다.

한인동포는 한국방문시 자가격리 면제를 위해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격리면제신청서, 서약서, 예방접종증명서, 가족관계서류 등을 제출해야 한다.

이에 대사관은 KITAS 소지자의 정부백신 접종이라도 기관 접종확인서가 있으면, 자가 격리 면제 서류를 발급해 줄 것이라고 한인포스트에 전했다. <동포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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