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개발한 소규모 가스전 이동형 플랜트, 인도네시아 진출

생산기술연구원 중개로 인니와 LNG 액화플랜트 장비제작 MOU

한국 중소기업이 개발한 이동형 LNG 플랜트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매장량이 적어 방치된 가스전에 투입할 이동형 플랜트(제조설비)를 한국 기술로 만들어내는 사업이 인도네시아에서 추진된다.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 한국 중소기업 성일엔케어는 26일 인도네시아 동부 자바에 소재한 국영기업 바라타(PT.Barata)와 이동형 LNG(액화천연가스) 플랜트 제작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화상으로 열린 이날 MOU 체결식에는 동부 자바 주지사 코피파 인다르 파르완사도 참석했다.

인도네시아는 석유·가스 생산국이지만, 매장량이 많지 않아 방치된 가스전이 곳곳에 있다.

생산기술연구원은 한국에서 성일엔케어가 이동형 플랜트를 개발하는 데 함께 참여했고, 소규모 가스전이 많은 인도네시아에 해당 기술을 접목하면 상호이익이라고 보고 코트라와 함께 현지 사업을 주선했다.

이번 MOU 체결에 따라 성일엔케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바라타, 생산기술연구원은 인도네시아에서 이동형 플랜트를 직접 제작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26일 오후 화상으로 열린 MOU 체결식 [자카르타=연합뉴스]
26일 오후 화상으로 열린 MOU 체결식 [자카르타=연합뉴스]
성일엔케어가 개발한 이동형 플랜트는 컨테이너처럼 생겼고, 대형 화물차에 실어 이동이 자유롭다.

소형 가스전에 이동형 플랜트만 연결하면 하루 15t 규모의 LNG를 생산할 수 있다.

LNG 15t이면 한국 가정의 평균 가스 사용량으로 계산했을 때 하루 약 1만3천 가정에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소형 가스전의 규모에 맞춰 이동형 플랜트를 1개만 설치하는 게 아니라 여러 개 묶어서 설치할 수 있고, 이 플랜트에서 생산된 LNG는 보관용 통에 담아 어디든 공급이 가능하다.

해당 가스전에서 LNG 생산이 끝나면 이동형 플랜트를 화물차에 싣고 그다음 가스전에 설치하면 된다.

컨테이너 모양 이동형 플랜트 제작비는 하나당 30여억원으로 전해졌다.

가스전 매장량에 따라 여러 개 연결해 가동[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가스전 매장량에 따라 여러 개 연결해 가동[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성일엔케어는 이번 MOU를 통해 인도네시아 국영기업 등과 손잡고 현지에서 이동형 플랜트를 제작·납품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회사 기술에 러시아 등 여러 산유국에서 관심을 보이나, 아직 수출이 성사된 사례는 없다.

배건열 생산기술연구원 인도네시아 소장은 “한국 신기술로 인도네시아에서 버려지는 에너지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면 친환경 사업으로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며 “인도네시아 석유가스청(MIGAS)과 협의해 제도적인 부분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형 LNG 플랜트 내부 모습[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이동형 LNG 플랜트 내부 모습[한국생산기술연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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