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 자의든 타의든 기후행동에 참여하는 환경운동가로 변신…자카르타 대기 살려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도네시아가 큰 피해를 보고 있지만 자카르타의 공기는 맑아지고 수도권 생태계가 되살아나는 ‘코로나19의 역설’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르바란과 PSBB기간인 5월24일 오전 자카르타 대기 오염물질의 농도를 조사한 결과, 대기질 지수인 AQI 28로 지난 3월 코로나19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대규모사회적 제한조치(PSBB) 이후 대기질 큰 변화가 나왔다.
코로나19 발생이전 자카르타 및 수도권 대기질 지수 AQI가 190을 오르내리는 아시아 최고 대기오염 도시였다. 원인은 자카르타 주변도시 산업화 공업화, 인구 증가로 인한 차량 사용 급증으로 인해 더욱 심각한 상황이 계속되었다.
공기질지수 혹은 대기질지수로 부르는 AQI는 공기 중에 오염 물질이 얼마나 존재하는 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인류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의미다. .
모두 초미세먼지와 미세먼지, 오존, 이산화질소, 일산화탄소, 아황산가스의 무게를 따져 측정한다. 예를 들어 미국의 AQI는 ‘좋음’(0∼50), ‘보통’(50∼100), ‘민감한 사람에게 건강에 해로움’(100∼150), ‘해로움’(150∼200), ‘매우 해로움’(200∼300), ‘위험’(300∼500)의 6단계로 나눈다.
지난해 7월 28일 06시04분 자카르타 대기오염지수가 197로 최고치를 기록하자 심각한 자카르타 대기오염에 참다못한 자카르타 시민과 단체들이 조코위 대통령을 비롯한 장관과 주지사를 상대로 소송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원고인단 수도방어조직팀(Tim Advokasi Gerakan Ibu Kota)은 지난 8월 1일 자카르타 대기오염과 관련해 중부 자카르타 법원에 조코위 대통령을 비롯한 산림환경부장관, 내무부장관, 보건부장관, 자카르타 주지사를 피고인으로 고발했다. 또한 수도방어조직팀은 서부자와주와 반뜬주에 있는 산업시설로 자카르타가 오염 피해를 당하고 있다고 서부자와 주지사와 반뜬 주지사도 고발했다.
지난 6월 원고인단을 모집한 자카르타 법률지원협회(LBH Jakarta)는 환경운동가와 시민 등 31명이 구성한 수도방어조직팀을 조직했다.
그린피스 인도네시아지부는 “인도네시아의 대기오염 관련 규정은 20년 전에 마련된 것”이라며 “대기 오염이 악화되면서 새로운 규정으로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자카르타의 미세먼지(PM2.5) 수준이 34.5㎍/㎥에 이를 수 있다. 이는 특히 어린아이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미세먼지 권고기준은 10㎍/㎥다.
자카르타는 AQI에서 195 수치는 건강에 해로운 공기에 살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오염공기에 민감한 상황에는 골프나 야외 활동을 줄이도록 권장한다. 모두가 오염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이때 실내환기는 권장하지 않고, 공기가 좋지 않으면 공기 청정기를 사용해야한다.
한편, 인도네시아 납휘발유 방제협회 (KPBB-Komite Penghapusan Bensin Bertimbal)에 따르면 오염물질 47%는 차량에서, 22%는 산업에서, 나머지 31%는 레스토랑, 쓰레기 연기 등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또한 자카르타 환경국도 대기오염은 75%는 육상교통 차량에서, 9%는 산업에서, 나머지 16%는 쓰레기 연소와 레스토랑, 가정 요리에서 나온다고 밝혔다.
납휘발유 방제협회(KPBB)는 2016년 호흡기 질병환자 9,990만 명 가운데 58.3%가 대기오염과 관련 질병으로 51조 2,000억 (51,2 triliun rupiah) 루피아를 지불했다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자카르타에서 매월 20만 명 주민이 호흡기 감염 (ISPA)에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3월 2일 자카르타에서 인도네시아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수도 자카르타주정부와 수도권 주요시군 JABODETABEK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학교 관광지 휴업에 이어서 4월부터 사회적 대규모 제약조치인 PSBB를 3차에 걸쳐 연장 실시중이다.
이에 수도권 대중교통 이동제한 및 업소 및 쇼핑물 통제조치 강화와 기업체 휴무조치 강화로 교통량이 급격히 줄었다.
하루 2000만명이 이동하는 수도권 유동인구 감소가 대기오염 개선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환경전문가는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한 PSBB 지역 통제와 사회적 거리 두기가 우리 모두를 자의든 타의든 기후행동에 참여하는 환경운동가로 변신하고 있다. 코로나19의 역설만큼이나 애초에 의도하지 않은 대기오염 개선 결과를 낳는 역설적인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자카르타 북부에 거주하는 한인동포는 “공기가 좋아져 매일 아침 일출 전경이 환상적이다. 안쫄 앞바다 섬까지 보이고 구능살락 산까지 보여 코로나19 집콕에 그래도 위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동포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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