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에 따르면, 디지털 의류 회사 칼링스(Carlings)는 지난 10월 새로운 디지털 컬렉션을 공개했다. 가격은 11달러, 한화로 1만 3000원 정도. 꽤 저렴한 가격이다. 제품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아 모두 품절됐다.
디지털 의류라는 말이 너무 생소해 도대체 뭘 의미하는지 가늠하기 힘든 이들이 많을 테다. 브랜드 관계자의 설명을 들어보니 디지털 패션은 ‘합성’과 같은 듯하다. 내가 사진에서 입은 옷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렇다면 디지털 의류를 입히면 되는 것이다.
디지털 의류가 확산된다면 화보 촬영 시 모델들은 옷을 여러 번 갈아입지 않아도 될 듯하다. 사진만 찍어두고 PC나 앱으로 옷만 바꾸면 되니까. 패션쇼 행사 역시 런웨이가 아닌 스크린으로 대체되지 않을까. 신기하긴 하지만 사고 싶은 생각은 들지 않는다. 의류를 입고 외출을 하는 우리에게 디지털 의류란 그냥 SNS 게재용 같은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말은 다르다. 몇십 년 뒤엔 대부분 디지털 의류를 입게 된다는 것.
블록체인 회사 Quantstamp 리차드 마 CEO는 디지털 의류가 특별한 기념품이자 시대의 징후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그는 아내를 위해 9500달러에 달하는 드레스를 구매하기도 했다. Fashion Innovation Agency 관계자 역시 “디지털 의류는 미래 패션 산업의 모델이다. 모든 의류를 대체할 순 없겠지만, 앞으로 패션 업계에서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칼링스는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디지털 의류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최근 패션 트렌드가 빠르게 바뀌면서 유행이 자주 바뀌고 있다. 의류 브랜드로서는 유행에 앞서 혹은 맞춰서 의류를 빨리 많이 생산해 유통해야 하는 것. 이 과정에서 바다는 빠르게 오염되고 있었다.
그린피스가 추정한 바에 따르면, 현재 바다에는 140만 조의 미세섬유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세섬유라는 쓰레기는 바로 우리 옷에서 나온다. 폴리에스터라는 합성 섬유를 세탁할 때마다 쓰레기 조각들이 버려지는 것. 섬유 제조 과정에서는 탄소가 상당량 배출된다.
칼링스는 해양 쓰레기 배출에 의류 산업이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이를 근절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이번에 출시했던 컬렉션은 ‘디지털’이라 실질적으로 품절되진 않았지만, 생산하는 제품의 양을 일부러 제한해 디지털 의류가 더 특별한 가치를 지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tech-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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