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대국’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가 흡연율을 낮추기 위해 내년부터 담뱃값을 평균 35% 인상하기로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성인 남성의 약 70%가 흡연자로, 세계에서 흡연자 비율이 가장 높은 나라 중 하나로 꼽힌다.
흡연에 따른 심혈관 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자는 매년 22만5천720명으로 추산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담배 소비를 줄이기 위해 2014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담뱃세를 10∼11% 인상했지만, 흡연율을 낮추지 못하자 내년에는 대폭 인상하기로 한 것이다.
누프란사 위라 사키 인도네시아 재무부 대변인은 13일(현지시간) “오늘 오후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 결과 내년 1월 1일부터 담배 소비세는 평균 23%, 담배 소매판매가는 종류별로 평균 35% 인상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번 결정은 국민 건강과 관련 산업, 노동, 농업, 국가 발전 측면을 두루 고려했다”고 덧붙였다고 현지 매체와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단맛이 나는 정향(clove)이란 향료를 필터에 바른 정향 담배가 주로 팔리며, 소매 가격은 1개비당 715루피아(60원)∼1천120루피아(95원)이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담뱃값 인상 결정이 결국 농민 부담으로 돌아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6월에는 10대 흡연자 중 상당수가 온라인 담배 광고를 보고 흡연을 시작했다는 연구 결과에 따라 온라인상의 모든 담배 광고를 없애기로 결정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