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 정부가 국내 에너지 수요를 충족하기 위한 국가 원유 공급망이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공식 확인했다. 특히 서방의 제재 속에서도 러시아산 원유 도입을 차질 없이 이어가며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바흘릴 라하달리아(Bahlil Lahadalia) 인도네시아 에너지광물자원부(ESDM) 장관은 지난 17일(현지 시간) 자카르타 메르데카궁에서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주재로 열린 국가에너지위원회(DEN) 본회의 직후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산 물량을 포함해 국가 원유 수급 안정성이 확고히 확보되었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러시아산 원유 도입은 양국 정부 간(G-to-G) 협력을 토대로 시작되어 현재 정부와 기업 간(G-to-B) 실행 단계로 전환된 상태다. 바흘릴 장관은 최근 추진 중인 2단계 수입과 관련해 “기술적 세부 사항과 실행 일정은 적절한 시점에 공개할 것”이라며 구체적인 언급을 아꼈으나, 2단계 절차가 이미 개시되었으며 향후 장기 공급 계약 체결까지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도입을 지속하는 핵심 배경에는 만성적인 국내 원유 생산 부족과 재정 부담 완화가 자리 잡고 있다. 에너지광물자원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 9월 8일 기준 인도네시아의 일일 원유 생산량은 57만 1,731배럴(bph)로, 올해 국가 목표치인 일일 61만 배럴을 여전히 밑돌고 있다. 이로 인한 공급 부족분을 메우고 국내 정유공장의 안정적 가동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외 수입선 다변화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바흘릴 장관은 수입선 결정에 있어 경제성과 국익을 최우선 기준으로 내세웠다. 그는 “보조금 지원 석유 연료(BBM)의 원활한 공급을 통해 국민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야 한다”며 “정부는 공급 안정성과 함께 가장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공하는 공급처를 지속해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도네시아는 ‘비동맹 자주 외교 노선(politik bebas aktif)’을 견지하고 있는 만큼, 에너지 주권에 대한 외부의 간섭을 배제하고 오직 국민의 이익에 따라 실리적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지난 4월 발효된 에너지 안보 관련 대통령령(제26/2026호)에 따라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Pertamina)의 단순 상업 수입이 아닌 석유가스시험연구원(Lemigas) 등이 참여하는 정부 주도 방식으로 러시아산 원유 조달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지난 8월 5일 1단계 수입을 마친 데 이어, 2026년 말까지 총 1억 5,000만 배럴 규모의 러시아산 원유를 단계적으로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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