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28일 수요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Bursa Efek Indonesia, BEI)의 자카르타 종합주가지수(IHSG, 이하 JCI)가 장중 급락하면서 오후장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이례적 사태가 발생했다.
JCI는 이날 오후장 개시 직후부터 대규모 매도세에 휩싸이며 718.44포인트(8.00%) 하락한 8,261.78을 기록하였고, 이에 따라 BEI는 자동매매 시스템(JATS)에 의거해 오후 13시 43분(WIB)에 트레이딩 홀트(Trading Halt)를 발동했다.
이번 거래중단은 인도네시아 자본시장 규정에 따른 표준 조치로, JCI가 하루 거래일 중 8% 이상 하락할 경우 자동으로 거래를 중단하도록 규정돼 있다.
BEI 규정 제II-A호 및 관련 이사회 결정서(Kep-00002/BEI/04-2025, Kep-00003/BEI/04-2025)에 명시된 바와 같이, 트레이딩 홀트는 시장의 극심한 변동성 상황에서 투자자들에게 재평가의 시간을 제공하고 패닉셀링으로 인한 추가적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된 시장 보호장치다.
이번 사례에서 적용된 규정에 따르면 거래 중단 시간은 약 30분간이다.
거래 데이터는 이번 급락이 단일 종목이나 일부 섹터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전반적 매도 분위기임을 보여주었다. 우량주 군을 대표하는 LQ45 지수도 이날 67.70포인트(7.73%) 급락해 808.41을 기록했으며, 대부분 상장 종목이 강한 하락세를 보였다. 장중 나타난 뚜렷한 매도 압력은 투자자 심리의 급격한 위축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MSCI 발표가 촉발한 패닉셀링
증시 급락의 직접적 촉발 요인으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유동주식비율(Free Float) 평가 관련 공지가 지목되고 있다. JCI의 급락은 MSCI가 인도네시아 주식의 유동주식비율과 관련한 협의 결과를 발표한 직후 발생했으며, 시장은 해당 발표가 인도네시아의 지수 구성 및 외국인 자금 유입·유출에 미칠 영향에 대해 즉각 민감하게 반응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BEI는 MSCI 발표에 대응해 인도네시아 중앙예탁결제원(KSEI), 인도네시아 증권 청산결제원(KPEI) 등 자율규제기구(SRO) 및 금융감독청(OJK)과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MSCI와의 조율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BEI는 MSCI의 글로벌 스탠더드 지수 보고서가 자본시장의 지속 가능성 평가에 있어 중요한 의견임을 인정하면서도, 이번 사태를 계기로 시장 신뢰성 제고와 투명성 강화를 위한 노력을 한층 가속화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BEI는 특히 MSCI 지수 내 인도네시아 주식 비중 산정과 관련해 보다 정확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장 데이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구체적 조치로 BEI는 2026년 1월 2일부터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유동주식비율 데이터를 포괄적으로 공시하고 있으며, 앞으로 매월 정기적으로 관련 데이터를 제공해 시장의 정보 비대칭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BEI는 SRO 및 감독당국과의 협업을 통해 정보 공개와 관련한 개선사항을 모니터링하고, MSCI 측과도 지속적인 대화를 통해 평가 기준과 절차의 투명성을 제고할 것임을 약속했다.
시장 보호장치의 역할과 영향
트레이딩 홀트 제도는 급격한 가격 변동 시 투자자들에게 시장 상황을 재검토할 시간을 부여함으로써 과도한 변동성을 억제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BEI는 이번 거래중단 결정이 시장 규정과 예측 가능한 절차에 근거한 표준적 대응이었다고 설명하면서, 투자자들에게 이번 중단 기간을 이용해 시장 정보를 재정비하고 위험을 재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음을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통해 두 가지 점을 지적했다.
첫째, 글로벌 지수 제공기관의 평가 및 공시는 개별국 금융시장에 즉각적이고 가시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국내 시장은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이다.
둘째, 유동주식비율 등 기초적 시장 데이터의 정확성과 시의성이 투자자 신뢰를 좌우하므로, 관련 데이터의 정기적 공시와 표준화된 관리가 필수적이라는 점이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와 감독당국도 신속한 대응과 중장기적 보완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청(OJK)과 BEI는 시장 안정화와 투자자 보호를 위한 추가적 정책 수단을 검토할 전망이다. 단기적으로는 시장 안정화 방안, 외국인 투자자와의 소통 강화, 유동성 공급 방안 등이 거론되며,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구조 개선, 기업의 유동주식 확대 유도, 정보공시 체계 강화 등이 검토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BEI는 이미 공시 강화 조치를 진행 중이며, SRO 및 글로벌 지수 제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의 구조적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BEI는 거래중단 사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장 감시 체계를 보완하고, 필요 시 추가적인 규정 개정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거래중단 소식이 전해진 직후 현지 시장에는 불안 심리가 확산되었으며, 일부 투자자들은 매도세를 강화했다. 거래 재개 이후에도 단기적 충격에서 회복하는 데에는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다만 BEI와 관계기관의 신속한 공지와 향후 조치들이 시장의 신뢰 회복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기대도 일부 존재한다.
이번 JCI의 8% 급락과 이에 따른 트레이딩 홀트 발동은 인도네시아 자본시장이 외부 평가와 유동성 환경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BEI는 이번 사태를 시장 안정과 투명성 강화의 계기로 삼아 관련 데이터의 공개와 외부기관과의 협력체제 강화에 주력하겠다고 밝힘으로써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앞으로 감독당국과 거래소, 자율규제기구 및 시장 참여자 간의 협력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하느냐가 향후 시장 안정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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