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부터 가상 화폐·아이템 거래에 11% 과세 적용… 디지털 세원 확대 박차
인도네시아 정부가 글로벌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를 비롯한 다수의 글로벌 IT 기업을 디지털 부가가치세(PPN) 징수자로 새롭게 지정하며, 디지털 세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도네시아 재무부 산하 국세청(DJP)은 ‘전자 시스템을 통한 거래(PMSE)’ 규정에 따라 미국 본사의 로블록스 코퍼레이션(Roblox Corporation)을 포함한 5개 기업을 신규 부가가치세 징수자로 추가 지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로블록스는 2025년 10월부터 인도네시아 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디지털 거래에 대해 11%의 부가가치세를 징수·납부해야 한다. 과세 대상에는 로블록스의 가상 화폐인 ‘로벅스(Robux)’ 구매를 비롯해 프리미엄 구독 서비스와 각종 디지털 아이템 거래 등이 포함된다.
로스마울리(Rosmauli) 인도네시아 국세청 상담·서비스·홍보국장은 자카르타에서 발표한 서면 성명에서 “2025년 10월부로 로블록스 코퍼레이션을 비롯해 노션 랩스(Notion Labs, Inc.), 믹스패널(Mixpanel, Inc.), 메가 프라이버시(MEGA Privacy Kft), 스코피오스 테크(Scorpios Tech FZE) 등 5개 기업이 신규 PMSE 부가가치세 징수자로 지정되었다”고 확인했다. 반면 기존 징수자였던 아마존 서비스 유럽(Amazon Services Europe S.a.r.l.)의 지정은 해제되었다.
이번 결정으로 인도네시아의 로블록스 이용자들은 앞으로 플랫폼 내 결제 시 부가가치세가 포함된 금액을 지불하게 된다. 국세청 측은 이와 관련해 “소비자에게 단순히 부담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전통적 오프라인 사업자와 디지털 사업자 간 조세 형평성을 확립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번 인도네시아 정부의 조치는 급성장 중인 디지털 경제 생태계 내 과세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세수를 확대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2020년 중반 PMSE 제도가 시행된 이후, 디지털 부문 세수는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2025년 10월 기준 총 251개 디지털 기업이 징수자로 지정되었으며, 누적 세수는 43조 7,500억 루피아에 달한다.
연도별 세수를 살펴보면 2020년 7,314억 루피아에서 시작해 2024년 8조 4,400억 루피아로 급증했으며, 2025년에는 10월까지 이미 8조 5,400억 루피아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 중이다.
이와 함께 인도네시아 정부는 가상자산, 핀테크(P2P 대출), 정부조달정보시스템(SIPP) 등 다양한 디지털 금융 분야에서도 적극적인 과세 정책을 펼치고 있다.
2025년 징수액 기준으로 가상자산 세금은 6,756억 루피아, P2P 대출 세금은 1조 1,500억 루피아로 집계되어 국가 재정에 기여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로블록스와 같은 대형 플랫폼의 제도권 편입이 인도네시아 디지털 조세 시스템의 고도화를 의미한다고 평가하며, 이번 조치가 납세 순응도를 높이고 재정 정의를 실현하는 계기가 되어 디지털 경제가 국가 발전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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