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한인포스트]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은 최근 전국 각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폭력 시위 및 소요 사태의 배후에 특정 세력이 존재하며, 당국이 이들에 대한 단서를 확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라보워 대통령은 국가 안보와 국민의 삶을 위협하는 어떠한 세력과도 타협하지 않을 것이며, 부패 근절을 위해 ‘마피아’로 지칭되는 강력한 기득권 세력과의 전면전도 불사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천명했다.
대통령, “배후 세력 단서 확보, 주저 없이 조치할 것”
프라보워 대통령은 9월 1일 월요일, 동부 자카르타에 위치한 국립경찰병원(Rumah Sakit Polri Kramat Jati)을 방문한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모든 국가기관이 (소요 사태의) 책임자가 누구인지 규명하기 위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히며, “이미 유의미한 단서를 확보했다고 생각하며, (범법 행위에 대해) 조치를 취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이는 최근 파푸아, 서부 자바 등 여러 지역의 지방의회(DPRD, Dewan Perwakilan Rakyat Daerah) 건물 방화 사건을 포함한 일련의 폭력 사태가 단순한 우발적 시위가 아닌, 특정 세력에 의해 조직적으로 기획되고 조종되었을 가능성을 공식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은 “여러 지방의회 건물에서 일어난 일을 보라. 이곳은 국가 주권을 행사하는 최고 의결 기관이자 민주주의의 상징적 도구인데, 불에 탔다”고 개탄하며, “이는 의견을 전달하려는 순수한 목적이 아니라,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국민의 삶을 방해하며 빈곤 퇴치를 위한 국가 발전 노력을 파괴하려는 악의적인 의도”라고 규정했다.
“강력한 마피아라도 국민의 이름으로 맞설 것”… 부패와의 전쟁 선포
프라보워 대통령은 이번 사태의 배후에 뿌리 깊은 부패 세력이 연루되어 있을 가능성을 시사하며, 이들과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그는 “나는 국민을 지키는 데 결코 주저하지 않을 것이며, 아무리 강력한 마피아(Mafia) 세력이라도 국민의 이름으로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들이 얼마나 강하든, 나는 부패를 뿌리 뽑기로 결심했다”고 재차 강조하며, 자신의 정부가 추진하는 개혁 정책에 저항하는 기득권 카르텔에 대한 강도 높은 사법 조치가 이루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대통령은 또한 소요 사태를 일으킨 시위대가 해당 지역 출신이 아닌 외부 세력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특정 집단이 계획적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해당 지역 주민이 아니면서 특정 장소에 나타나 불을 지르고, 시설을 파괴하며 국민의 분노를 유발하고 서로를 공격하게 만들려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외부에서 동원된 전문 시위꾼들이 평화로운 집회를 폭력적으로 변질시키고 있다는 정부의 판단을 보여준다.
경찰, “자금책까지 추적해 전원 사법 처리할 것”
같은 날 대통령과 함께 경찰병원을 찾은 리스티요 시기트 프라보워(Listyo Sigit Prabowo) 경찰청장 역시 이번 사태에 대한 엄정 대응 방침을 재확인했다. 시기트 경찰청장은 “경찰은 현장에서 확보한 증거에 기반하여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이미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수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시기트 청장은 단순 가담자뿐만 아니라 배후의 지시 세력과 자금 공급책까지 철저히 추적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현장의 폭력 행위자는 물론, 이들을 조종한 배후 인물(Aktor intelektual), 그리고 자금을 제공한 세력까지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와 관련된 모든 것을 남김없이 수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정부와 사법당국이 소요 사태의 배후로 ‘부패 마피아’를 지목하고 전면전을 선포함에 따라, 향후 정국은 대대적인 사정 국면으로 급변할 가능성이 커졌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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