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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경영자총회(APINDO)는 최근 미국의 대중(對中) 고율관세 부과로 촉발된 중국산 불법 수입품의 인도네시아 시장 범람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정부 차원의 신속하고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트럼프 관세 이후 급증 예상되는 중국산 유입
2024년 5월 8일 BISNIS와 DETIK 보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경영자총회 신타 W. 캄다니 회장은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관세 정책 시행으로, 중국이 과잉 생산분을 미국 이외의 국가, 특히 인구 대국인 인도네시아 시장으로 대거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신타 회장은 “인도네시아는 대규모 인구를 가진 중요한 소비 시장이기 때문에,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워진 중국산 제품들이 집중적으로 유입될 주요 대안 시장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2025년 5월 7일 자카르타 위스마 비즈니스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트럼프의 협박과 시진핑의 위협, 인도네시아 경제의 운명은?’ 포럼에서 이같이 밝히며, 국내 시장 보호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기존 불법 수입 문제 심화…“덤핑의 쓰레기통” 우려
APINDO는 미-중 무역 분쟁 이전에도 이미 인도네시아가 중국산 불법 수입품 문제로 고민해왔음을 상기시켰다.
특히 2018년부터 2024년 5월까지 약 39억 7,000만 달러에 달하는 불법 수입 규모가 추산됐다. 이번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이러한 불법 수입의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신타 회장은 “인도네시아가 타국의 덤핑시장, 즉 ‘덤핑의 쓰레기통’이 되어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산업계의 경각심을 촉구했다.
APINDO는 정부가 반덤핑 및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의 적극적 활용과 불법 수입품 관리를 위한 감독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환율 불안 및 산업 구조의 근본적 취약성 부각
미-중 무역 갈등의 또 다른 영향으로, APINDO는 최근 루피아 환율 급락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미국의 대중국 관세 강화 발표 직후 루피아 환율은 달러 대비 0.8% 하락했으며, 2025년 4월 7일에는 한때 1달러에 17,000루피아를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환율 불안은 수입 원자재에 크게 의존하는 인도네시아 노동집약적 산업 전반에 추가 압박을 가할 우려가 크다.
현재 인도네시아 제조업 원자재의 90%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전체 산업 비용의 55%가 원자재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외부 가격 변동과 무역환경 변화는 곧바로 국내 경쟁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 사전 대비책 마련 및 규제체계 강화 추진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정부 역시 대응 방안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2025년 5월 7일 국회 제11위원회와의 공청회(RDP)에서 재무부 관세청(DJBC)은 중국산 수입품 유입 억제를 위한 다양한 규정과 관세 최적화, 반덤핑 관세(BMTP) 등 구체적 대책이 추진되고 있음을 밝혔다.
아스콜라니 관세청장은 “중국산 제품의 미국 시장 진입이 어려워질 경우 인도네시아를 포함한 아시아, 아프리카 등 대체 시장으로 유입될 가능성에 모두가 주목해야 한다”며, 미리 다양한 규제를 도입해 잠재적 피해를 방지할 계획임을 강조했다.
정부는 관세청의 집행 역할 외에도, 무역부·산업부 등 유관 부처와의 공조를 통해 관련 정책의 재검토와 정책 연계를 바탕으로 전사적 대응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APINDO, 수입 대체 정책과 산업 보호 촉구
한편, APINDO는 불법 수입품 관리와 더불어, 장기적으로 인도네시아 산업구조를 해외 의존에서 자립형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수입 대체 정책의 신속한 추진을 정부에 거듭 촉구했다.
수입 대체 산업 육성, 연구개발(R&D) 지원 등을 통해 국내 생산기반과 경쟁력을 강화해 외부 환경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경제 체질을 구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APINDO와 산업계는 정부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무역감시 체계를 한층 강화하고, 미-중 무역분쟁이라는 불확실성이 인도네시아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다각적 방안 마련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이 시행한 중국산 제품 고율관세 정책은 인도네시아 시장에 불법 수입품 유입 확대, 환율 변동 등 심각한 파장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경영자총회(APINDO)는 정부가 산업 보호 강화, 불법 수입 근절, 수입 대체 정책 실행 등 다방면에서 신속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하고 있다.
정부 역시 다양한 규제 도입과 실행에 나서며 무역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으로 중국산 불법 수입품의 유입을 차단하고 자국 산업의 경쟁력을 확고히 다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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