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전자 담배 급증에 경고등… 7,020만 명 흡연자

인도네시아, 총 7,020만 명 흡연자(성인 6,310만 명, 아동 590만 명) 세계 3위 담배 시장

보건부가 급증하는 전자 담배 소비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엄격한 규제 시행을 통해 국민 건강 보호에 나섰다.

보건부 담배 관련 질병 통제 팀장은 지난 20일 자카르타에서 열린 언론 간담회에서 전자 담배가 금연의 효과적인 대안이 아니라고 강조하며, 그 위험성을 경고했다.

보건부 팀장은 “전자 담배는 타르를 함유하지 않지만, 액상 형태의 니코틴을 함유하여 중독성이 매우 높고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전자 담배가 더 안전하다는 주장은 명백히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정보”라며, “일부 제품은 니코틴 함량이 일반 담배보다 훨씬 높을 뿐만 아니라, 인체에 유해한 액체 성분을 포함하고 있어 더욱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내 전자 담배 소비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보건부 자료에 따르면, 전자 담배 흡연율은 2011년 0.3%에서 2021년 3%로 무려 10배 증가했다.

이는 전자 담배 사용을 전면 금지하거나 엄격히 규제하는 다른 동남아시아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매력적인 포장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이러한 소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정부는 전자 담배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인 규제 강화에 나섰다. 2023년 건강에 관한 법률 제17호를 근거로, 2024년 정부 규정(PP) 제28호를 시행하여 전자 담배와 일반 담배를 동일하게 취급하도록 규정했다.

해당 규정에 따라 전자 담배 포장에는 50%의 건강 경고 문구를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며, 니코틴 및 기타 유해 물질 함량에 대한 정보도 명확히 전달해야 한다.

또한, 전자 담배 소비 연령을 최소 21세로 제한하고, 임산부의 사용을 금지하는 조항도 포함되었다.

특히 정부는 높은 아동 흡연율에 주목하고 있다. 2023년 인도네시아 건강 조사(Survei Kesehatan Indonesi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아동 흡연자 수는 59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PP 28/2024 시행을 통해 아동 흡연자 수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예방하고, 미래 세대가 흡연으로 인한 질병 치료 비용으로 고통받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총 7,020만 명의 흡연자(성인 6,310만 명, 아동 590만 명)를 보유한 세계 3위의 담배 시장이다.

흡연은 인도네시아 사망 원인의 10건 중 6건과 관련되어 있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정부는 이번 규제 강화를 통해 흡연율을 낮추고, 전자 담배 및 일반 담배 소비로 인한 사회적 악영향을 줄일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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