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스카이팀… 아시아나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 ‘난감’
여행 마니아들의 주된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어떻게 하면 항공사 마일리지를 잘 쌓을까 하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항공사에 적립한 마일리지나 카드사와 연계한 마일리지로 동맹 항공사의 항공권을 발권하거나 좌석 업그레이드를 받을 수 있다.
높은 티어(등급)를 확보한 사람은 탑승 수속을 할 때도, 항공기에 탑승할 때도 우선권을 부여받는다.
전 세계 공항에서 같은 동맹의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그런데 문제가 하나 생겼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앞두고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가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는 점이다.
모든 항공사는 각각 항공 동맹을 맺고 있다.
대한항공은 스카이팀에 속해 있다.
스카이팀은 2000년 6월 22일에 설립된 항공 동맹으로, 대한항공을 비롯해 미국의 델타항공, 아에로 멕시코, 에어프랑스, 사우디아항공, 대만의 중화항공 등 20여개 항공사가 속해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 동맹이다.
스타얼라이언스는 1997년 설립된 최초의 항공동맹으로 독일 루프트한자를 비롯해 에어캐나다, 유나이티드항공, 타이항공, 에어뉴질랜드 등 20여개 항공사가 포함돼 있다.
3번째로 큰 원월드에는 미국 아메리칸 항공과 영국항공, 캐세이퍼시픽과 콴타스, 일본항공 등 10여개 회원사가 있다.
우리나라 여행자들은 대부분 스카이팀이나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를 쌓는다.
소비자는 자신이 이용한 항공사의 마일리지를 같은 동맹의 다른 항공사에도 쌓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더라도 같은 동맹체인 터키항공이나 유나이티드항공에 마일리지를 쌓을 수 있다.
문제는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정책 향방에 따른 변화다.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과 통합되면 스타얼라이언스 동맹 유지 여부가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아시아나항공에서 쌓은 스타얼라이언스 마일리지가 어떻게 될지 궁금해한다다.
수개월 전 미국의 알래스카항공이 하와이안항공을 합병하면서 1대 1로 마일리지를 교환할 수 있게 해 준 사례가 있다.
그러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마일리지 교환은 쉽지 않아 보인다.
카드 사용액에 따른 적립률이 다르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대한항공보다 아시아나항공의 적립률이 높았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정해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반응이다.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경쟁 항공사들은 틈새 공략에 나서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은 지난해 국내 한 카드회사와 손잡고 신용카드 가입자들에게 파격적인 마일리지를 제공하고 추가로 몇 가지 미션을 더 하면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지위까지 줬다.
최대한 충성고객을 확보해 시장을 확대해 나가려는 포석이었다.
최근에는 일본항공(JAL)이 김포-하네다 노선의 비즈니스석을 구매하면 원월드 사파이어 등급을 부여하는 마케팅을 벌인 적도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이처럼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운 항공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마일리지를 어떤 항공사에 쌓을지를 헷갈려한다”면서 “항공사마다 정책이 다르므로 조건을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협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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