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더운 나라라 감기가 잘 걸리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지만 예상외로 감기에 시달리시는 동포들 많으실 겁니다.
감기는 정확히 말하자면, “코, 목구멍, 기관지 등 호흡기 점막에 여러 종류의 바이러스, 세균에 의한 감염이나 한랭, 먼지 등의 자극, 체온분포의 불균형, 알레르기원 등에 의해 발생한 급성 염증성 질환이나 알레르기성 질환의 총칭”으로 하나의 질병이 아니라 여러 질환을 통틀어서 말하는 것으로 감기증후군이라고 부르는 것이 더 정확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감기(感氣)라는 말을 풀이해 보면 “기운을 느꼈다”인데, 외부의 사기(邪氣 : 병을 일으킬 수 있는 안 좋은 기운)가 몸의 기운이 허한 틈을 타고 체내로 들어와서 병이 된 것이라는 뜻으로 현대의학에서 말하는 감기와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상한론(傷寒論)이라 하여 감기에 대한 전문적인 이론이 따로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감기에 대한 깊은 연구가 있었는데요, 감기에 대한 한의학적인 치료를 대략적으로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초기 감기의 경우 대게 맑은 콧물이 나면서 몸이 으슬으슬한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면서 시작하는데 이런 경우는 외부에서 들어온 사기(邪氣)를 땀으로 가볍게 풀어주는 치료를 하게 됩니다.
일반 가정에서는 생강이나 파뿌리를 끓여 따뜻하게 마시고 몸을 따뜻하게 해서 몸이 축축해질 정도로 땀을 빼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 이후 감기가 치료가 안 되고 더 심해지면 열이 많이 나고 근육통에 코가 막히거나 목이 따가운 증세 등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이 때는 외부의 사기(邪氣)가 몸 안으로 들어와서 체내의 정기(正氣)와 싸우느라 열이 나는 시기입니다.
일단 열을 꺼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차가운 약을 사용하는데, 거기에 진액(津液)이 고갈된 경우라면 진액을 보충시키고, 기(氣)가 고갈된 경우라면 기를 보충시키는 식의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는 집에서 치료를 하기보다는 가까운 의원이나 한의원에서 진료를 받는 게 좋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다면 무와 생강을 같이 달여서 복용하는 것이 감기로 인한 발열과 해수에 좋습니다.
이 때가 지나서 감기가 1주일 이상 낫지 않게 되면 많이 아픈 것은 아니고 가뿐한 것도 아닌 시기가 오는데, 코가 킁킁거리거나 머리가 맑지 못하거나 마른기침을 달고 있는 것과 같은 증상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사기(邪氣)와 정기(正氣)가 장기간 싸워서 몸의 기운이 떨어진 상태로, 주로 인체의 정기를 보해서 면역력을 증강시켜 주면서 사기를 제거하는 치료를 병행하게 됩니다.
일상에서는 마른기침을 많이 하거나 목이 아픈 경우엔 속을 파낸 배에 도라지와 꿀을 넣은 후 중탕을 해서 먹으면 좋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불치이병 치미병”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큰 병이 들기 전에 징조가 나타나면 미리 치료를 한다는 뜻입니다. 마찬가지로 감기도 자신의 현재 상황을 잘 판단하면 고생하지 않고 쉽게 치료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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