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는 2024년 성금요일 공휴일부터 메시아 예수에 대한 명칭을 이슬람식 표현인 ‘이사 알 마시'(Isa Al-Masih. 선지자)에서 ‘예수스 크리스투스'(예수 그리스도·Yesus Kristus)로 적용했다.
성금요일은 예수가 인류의 죄를 대신해 십자가에 죽으신 날이다. 인도네시아는 이날을 ‘와팟냐 이사 알 마시'(Wafatnya Isa Al-Masih)라 불렀다. 이사 알 마시의 고난이라는 의미다. 하지만 2024년부터 ‘와팟냐 예수스 크리스투스’로 공지하고 있다.
또 부활한 예수의 승천일도 ‘크나이칸 이사 알 마시'(Kenaikan Isa Al-Masih·이사 알 마시 승천)에서 ‘크나이칸 예수스 크리스투스’로 바꿨다.
지난 1월 30일 조코 위도도(Joko Widodo) 대통령은 2024년 공휴일부터 Isa Almasih 명칭을 Yesus Kristus로 변경하는 규정을 공식 발표했다.
이는 공휴일에 관한 2024년 대통령령(Keppres) 제8호에 규정되어 있다.
이슬람 문화가 강한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금까지 예수의 호칭을 이슬람 경전 ‘쿠란’에서 예수를 부르는 ‘이사 알 마시’로 표기해 왔다. 이사는 예수를 지칭하고 알 마시는 선지자라는 의미다.
하지만 기독교와 천주교계는 이사 알 마시 대신 자신들이 부르는 예수스 크리스투스로 바꿔 달라고 주장해 왔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를 받아들여 공휴일 명칭부터 바꾸기로 했다.
지난 조코위 대통령은 대통령령(Keppres -Keputusan Presiden-)으로 예수 기념일 명칭 변경을 공지했다.
성금요일 예수 고난일 Wafat Isa Almasih를 ‘Wafat Yesus Kristus’
예수승천일 Kenaikan Isa Almasih를 ‘Kenaikan Yesus Kristus’
성탄절 예수탄생일 Hari Raya Natal을 ‘Kelahiran Yesus Kristus’로 바뀐다.
인니 정부는 종교 다원주의를 보호하고 증진하기 위해 요구를 반영했다.
일부에서는 2월에 치러진 선거를 위한 포석이라는 견해도 있다.
예수에 대한 호칭을 이사 선자자(Isa Almasih)에서 예수 그리스도(Yesus Kristus)로 바뀌어 인도네시아 기독교와 천추교는 크게 환영하고 있다.
하지만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무슬림들은 예수를 ‘이사 알 마시’로 부르고 있어 선교 연대에 새로운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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