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분담금 8년 연장 요청”… 외교부, 한국과 인니서 “마무리 협조 당부”

한·인니 서울서 외교장관 회담 2024. 3.18 [외교부 제공]

지난해 12월말 인도네시아가 한국형 초음속 전투기 KF-21의 개발 분담금 납부 기한을 2034년까지 8년 연장해 달라고 요청하자 한국 외교부가 적극 해결에 나서는 모양세다.

3월 19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정부가 개발 분담금 납부 기한을 2034년까지 연장해 달라고 지난해 12월 말 우리 측에 요구한 사실을 보도했다.

한국 외교부는 조태열 외교장관과 김홍균 차관 그리고 주인도네시아 이상덕 대사까지 나서 양국 KF-21 사업이 차질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정부에 적극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에서 한국과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KF-21/IF-X) 등 양국의 전략적 협력 사업이 원활히 진행돼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하자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이날 제3차 민주주의 정상회의 장관급 회의 참석차 방한한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부 장관과 회담하고 이같은 이야기를 나눴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13일 서울에서 열린 양국간 외교차관급 회담에서도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KF-21/IF-X) 사업이 거론됐다.

한국 외교부는 인도네시아와의 외교차관급 협의에서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KF-21/IF-X)이 차질 없이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인도네시아 정부의 적극적 협조를 당부했다.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제2차 한·인도네시아 차관급 전략대화에서 과 파할라 누그라하 만수리 인도네시아 외교 차관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3.13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제2차 한·인도네시아 차관급 전략대화에서 과 파할라 누그라하 만수리 인도네시아 외교 차관에게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3.13

김홍균 외교부 1차관은 서울에서 개최된 파할라 누그라하 만수리 인도네시아 외교차관과의 ‘제2차 한·인도네시아 차관급 전략대화’에서 이같은 뜻을 밝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인도네시아 측도 차세대 전투기 공동개발 사업의 차질없는 마무리를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지난 3월 6일(수)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사진 오른쪽)는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국방부 장관을 예방하고 있다. 2024.3.6 사진 한국대사관 제공
지난 3월 6일(수) 이상덕 주인도네시아 대사(사진 오른쪽)는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프라보워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국방부 장관을 예방하고 있다. 2024.3.6 사진 한국대사관 제공

또한 주인도네시아 대사관도 차기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는 현 프라보워 국방장관을 직접 예방했다.

지난 6일 주인도네시아 대한민국 대사관에 따르면 이상덕 대사는 프라보워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 지난달 대선을 성공적으로 마친 것을 축하하며 새 정부 출범 이후에도 양국 관계가 더욱 발전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 달라고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이 대사는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국방부 장관이 한국과 공동으로 개발 중인 KF-21 사업과 관련해 “원만한 해결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덕 대사는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에 대한 관심과 지지에 사의를 표하며 “향후에도 KF-21 공동 개발과 잠수함 사업 등 현안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프라보워 장관은 “KF-21과 같은 당면한 사안의 원만한 해결을 기대한다”며 “미래 양국 국방 협력의 토대가 되는 인적교류 확대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인도네시아 조종사, 2023년 5월16일 한국산 KF-21 4호기 첫 탑승
인도네시아 조종사, 2023년 5월16일 한국산 KF-21 4호기 첫 탑승

KF-21 개발은 2026년에 완료될 예정이다.

정부는 개발이 끝나고 8년 뒤에나 분담금을 완납하겠다는 인도네시아의 제안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분위기인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방사청 관계자는 인도네시아가 KF-21 분담금 납부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질의에 “인도네시아가 KF-21의 개발 분담금을 2026년까지 완납해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방사청은 인도네시아와 KF-21 분담금 납부 관련 협상은 계속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인도네시아는 2016년 KF-21 전체 개발비의 20%인 약 1조6천억원을 2026년까지 납부하기로 약속했지만, 예산 부족 등을 이유로 분담금 지급을 중단했고 지금까지 약 1조원을 연체 중이다.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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