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C.팰리스에 3-1 역전승…4위와는 여전히 ‘승점 5’ 차이
‘캡틴’ 손흥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약 두 달 만에 골 맛을 보며 소속팀 토트넘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3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2023-2024 EPL 27라운드 홈 경기에 선발로 출전, 팀이 2-1로 앞선 후반 43분 득점포를 가동하며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13호 골이다.
손흥민은 영국 현지시간 지난해 12월 31일, 한국시간으로는 올해 1월 1일 새벽 열린 본머스와의 20라운드에서 12호 골을 터뜨린 뒤 약 두 달 만에 토트넘에서 골 소식을 전했다.
본머스전 이후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3경기를 비웠던 손흥민은 한국이 4강에서 탈락한 뒤 복귀한 지난달 11일 브라이턴과의 24라운드에선 후반 교체 출전해 도움을 작성한 바 있다.
지난달 18일 울버햄프턴과의 25라운드엔 풀타임을 소화했으나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던 그는 첼시와의 26라운드가 리그컵 일정으로 연기되면서 2주 만에 나선 경기에서 마침내 골을 추가했다. 13골은 이번 시즌 EPL 득점 순위에서 공동 6위에 해당하며, 선두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17골)과는 4골 차다.
리그에서의 도움 6개를 포함해 이번 시즌 손흥민의 공격 포인트는 19개로 늘어 이제 하나만 추가하면 20개를 돌파하게 된다.
손흥민의 활약 속에 토트넘은 크리스털 팰리스를 3-1로 제압하고 승점 50을 쌓아 EPL 5위를 지켰다. 이날 루턴을 3-2로 따돌린 4위 애스턴 빌라(승점 55)와는 여전히 승점 5 차이인데, 토트넘이 한 경기를 덜 치렀다.
히샤를리송이 무릎 부상으로 당분간 결장하게 되면서 토트넘은 이날 손흥민을 최전방에 세워 크리스털 팰리스를 상대했다. 티모 베르너,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뒤를 받쳤다.
토트넘은 전반 18분 절호의 선제골 기회를 놓쳤다.
손흥민이 자기 진영 경합에서 흐른 공을 절묘한 스루패스로 연결하면서 베르너가 단독 드리블을 시작했고, 페널티 지역 중앙까지 달려 들어가 샘 존스톤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맞이했으나 슈팅이 존스톤 쪽으로 향하며 득점이 불발됐다.
토트넘은 전반 80% 넘는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슈팅은 상대보다 하나 적은 2개에 그치며 득점 없이 맞섰다.
후반 9분엔 손흥민의 ‘골대 불운’까지 있었다.
쿨루세브스키가 오른쪽 측면에서 보낸 낮은 크로스를 손흥민이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로 때렸으나 골대 오른쪽 아랫부분을 맞힌 뒤 나오고 말았다.
이후 얼마 지나지 않은 후반 14분 토트넘은 에베레치 에제에게 프리킥 선제골을 허용해 수세에 몰렸다.
하지만 후반 18분 미드필더 로드리고 벤탄쿠르를 브레넌 존슨으로 교체한 토트넘은 후반 32분 존슨이 발판을 놓은 동점 골로 역전의 신호탄을 쐈다.
오른쪽 측면에서 상대와 경합을 이겨낸 존슨이 페널티 지역 안으로 들어가 보낸 낮은 크로스를 베르너가 달려들며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올해 1월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임대로 합류한 베르너가 토트넘에서 처음 넣은 골이다.
이어 후반 35분엔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매디슨의 크로스를 골대 앞에서 머리로 받아 넣으며 토트넘이 전세를 뒤집었다.
그리고 후반 43분엔 손흥민이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하프라인 부근에서 존슨이 패스를 찔러 주자 손흥민이 곧장 특유의 스프린트를 펼쳤고, 약 36m를 내달린 뒤 페널티 아크에서 오른발로 쐐기포를 터뜨렸다.
손흥민은 팀이 승리에 가까워진 후반 45분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데인 스칼릿으로 교체돼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생활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