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물쓰레기와 전쟁’ NYT “한국사례 주목”…인도네시아는?

서울 중구 음식물쓰레기 종량기

뉴욕타임스(NYT) ‘한국이 음식물 쓰레기를 잘 활용하는 방법’ 조명
인도네시아 매일 약 18만5,753톤 쓰레기 가운데 절반이 음식물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와 ‘전쟁’을 벌여온 미국 뉴욕시가 다름 아닌 한국식 체계를 수년간 주목해왔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90%를 재활용하는 데 성공해 매립이나 소각에 따른 부작용을 줄였다는 점에서다.

앞서 뉴욕시는 지난 8일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를 의무화하는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법안을 가결했는데, 한국은 거의 20년 전부터 음식물 쓰레기 매립을 금지해왔다고 NYT는 전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는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수거하지 않고 일반 쓰레기와 함께 버렸다.

이 때문에 뉴욕시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중 20%는 매립지에 묻힌 음식물 쓰레기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앞으로는 분리수거한 음식물 쓰레기를 비료로 만드는 등 재활용을 해서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는 게 뉴욕시의 목표다.

이러한 점에서 일찌감치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를 해온 한국 시스템은 세계 각국의 연구 대상이었으며, 중국과 덴마크 당국자는 한국을 방문해 시설을 둘러보기도 했다.

뉴욕시 위생 당국 또한 이번 분리수거 법안을 마련하면서 수년간 한국 시스템을 주시해왔다고 밝히기도 했다.

실제로 NYT 취재진은 수일에 걸쳐 서울을 포함한 주요 지역의 음식물 쓰레기 시설을 찾아가 “식탁부터 시설까지 음식물 쓰레기가 변환되는 과정”을 살펴봤다.

특히 한국에서는 반찬을 많게는 12가지 넘게 식탁에 올리는 식문화가 있어서 음식물 쓰레기가 꾸준히 배출된다고 NYT는 짚었다.

취재진은 명동 찌개 맛집, 아파트 가정집 등에서 각각 어떻게 음식물 쓰레기를 분리 배출하는지 소개하고 고양시에 있는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설도 찾아갔다.

NYT는 이같은 여정을 거친 끝에 한국에서는 음식물 쓰레기 중 매립하거나 소각되지 않는 비율을 거의 90%까지 끌어올렸다고 전했다.

NYT는 “한국에서는 2005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매립을 불법으로 했고, 지역 당국은 수백개 처리 시설을 지었다”면서 “여기에서는 대부분이 동물 사료, 비료, 가정 난방용 연료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세계에서는 매년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 14억t 중 대부분이 매립지에서 썩으면서 물과 토양을 오염시키고 온실가스 중 하나인 메탄을 방출하고 있다.

또 각국 일부 도시에서 음식물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기도 하지만 한국은 국가가 주도한다는 점에 NYT는 주목했다.

특히 한국은 이러한 비용으로 연간 6억 달러(7천700억원)를 부담하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한국식 체계를 따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는 것이다.

탄소 줄이기 연구 단체인 ‘프로젝트 드로다운’의 폴 웨스트 선임 과학자는 “한국 사례는 배출가스를 더 큰 규모로 줄이는 것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매일 약 18만5,753톤 쓰레기 가운데 절반이 음식물 쓰레기

한편,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쓰레기를 생산하는 국가다.

2017년 기준 1인당 연간 쓰레기 발생량이 300㎏으로 사우디아라비아(427㎏) 다음으로 많았다. 미국(277㎏)과 아랍에미리트(196㎏)가 뒤를 이었다. 정부가 자체 집계한 통계도 암울하다.

2021년 9월 한국일보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는 국가 전체 쓰레기가 6,780만 톤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2억7,000만 인구가 매일 약 18만5,753톤의 쓰레기를 버리는 셈이다. 1인당 하루 쓰레기 배출량은 0.68㎏이다.

특히 전체 쓰레기의 절반가량(46.75%)이 음식물 쓰레기다. 인구의 10% 남짓인 2,800만 명을 먹일 수 있는 양이다. 자카르타 근교 버까시 반타르 그방 쓰레기산도 음식물 쓰레기 천지다.

인도네시아의 쓰레기 분리 수거 정책은 2012년 ‘절약(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 3R를 기본으로 만들어졌지만 10년 가까이 정착되지 않고 있다. 쓰레기 재활용률은 11%에 그친다.

기사 연합뉴스.한국일보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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