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강대국 대리인 되지 않을 것…중립성 중요”
양국 졸업생,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서 1년간 근무 혜택
조코 위도도(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올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의장국으로서 미얀마 관계자들과 물밑에서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코위 대통령은 지난 15일 싱가포르 언론 스트레이츠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인도네시아는 아세안 회원국의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미얀마의 다양한 당사자들과 물밑에서 논의를 진행 중이지만 시간이 걸릴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얀마 상황이 복잡해지고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아세안의 최우선 과제는 미얀마가 합의한 평화 계획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세안 정상들은 미얀마 군부의 쿠데타 이후 2021년 4월 특별정상회의를 열어 미얀마 내 폭력 중단과 당사자 간 대화 개시, 아세안 의장 특사 중재, 인도적 지원, 아세안 의장 특사단 미얀마 방문 등 5개 항에 합의했다.
당시 회의에는 미얀마 군부 쿠데타 수장인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도 직접 참석했지만, 미얀마는 이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조코위 대통령은 “우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해 왔고 많은 작업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뤄지고 있다”라며 “일부 작업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중 갈등 등 강대국 간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아세안은 평화로운 지역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강대국의 대리인이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아세안의 중립성이 중요하다며 “우리는 미국이나 중국과 관계를 잘 관리해야 하며 관계가 흐트러지게 해서는 안 된다. 아세안은 미국과 중국을 포함한 모든 국가와의 협력에 대해 열려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남중국해를 놓고 중국과의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중국과 아세안 국가들은 2002년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막기 위해 ‘남중국해 분쟁 당사국 행동선언'(DOC)을 채택했다. 또 선언의 구속력 있는 이행 방안인 중국과 아세안의 남중국해 행동준칙(COC)을 제정하기로 했으나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조코위 대통령은 “아세안은 남중국해를 국제법이 준수되는 평화와 안정의 바다로 보려 한다”라며 “남중국해 문제는 1982년에 만들어진 유엔해양법 협약에 따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 연례 회담을 위해 16일 싱가포르로 출국했다.
한편,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양국 연례회담에서 디지털 경제, 지속 가능성 및 인적 자본 개발과 같은 신흥 영역과 보안, 건강 및 금융과 같은 전통적인 영역을 다루는 6개 협정에 서명했다.
협정 가운데는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의 젊은 기술 전문가들이 최대 1년 동안 양국에서 일할 수 있도록 싱가포르-인도네시아 Tech-X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협약이 있다.
이는 30세 미만의 싱가포르 6개 대학과 국립인도네시아대학 및 반둥공과대학 등 인도네시아 11개 대학 졸업생에게 혜택을 주어진다고 straitstimes는 16일 보도했다. (c) 연합뉴스 전재협약 / (자카르타연합뉴스 박의래 특파원)
<저작권자 ⓒ한인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용시 사전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