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민주 세력 임시정부 격인 국민통합정부(NUG)가 군부가 점유한 토지 등 부동산을 매각해 호응을 얻고 있다.
지금은 군부가 차지한 부동산이지만, 쿠데타 정권 붕괴를 바라는 미얀마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는 모습이다.
9일 NUG가 운영하는 ‘디 엔드 오브 딕테이터십'(EOD) 사이트에 따르면 군부 부동산을 온라인으로 일반인에게 매각하는 프로젝트가 이어지고 있다.
첫 번째 매각 프로젝트는 NUG의 무장세력인 시민방위군(PDF) 창설 1주년 기념으로 지난 5월 시작됐다.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의 중앙지역인 인야 호수 변에 자리 잡은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총사령관의 저택이 매물이다.
이 저택은 과거 영빈관으로도 사용된 유명 건물로, 현 시세는 약 3천만달러(약 409억원)로 추정된다. 금액이 크기 때문에 여러 명이 자금을 투자해 소유권을 나눠 갖는 주식 투자 형태로 매각이 진행됐다.
NUG는 한 주당 100달러(13만6천원)로 10만주를 판매했다. 총 판매액은 이 주택의 시세의 3분의 1 수준인 1천만달러(136억원) 규모다. 쿠데타 정권이 물러가고 ‘봄의 혁명’이 완성되면 실제 경매를 통해서 수익을 배분한다는 조건이다.
경매 시작 3개월여만인 7월 말에 1천만달러 어치 주식이 모두 판매됐다. 1억원이 넘는 액수인 1천주를 구매하는 등 고액 투자자들도 있었다.
두 번째 프로젝트도 양곤 롯데호텔 뒤편에 자리 잡은 흘라잉 사령관의 인야 호수 변 또 다른 저택이다. 주식 판매 총액은 700만달러(약 95억5천만원)로, 1개월 만에 약 42억원 어치 팔렸다.
9월 1일 시작된 양곤 유휴지 두 곳은 1천600만달러(218억4천만원) 어치가 이틀 만에 매각됐다.
NUG는 만달레이에서도 이달 1일부터 군부 점유 택지를 매물로 내놓았고, 72시간 만에 63%가 팔려나갔다.
다섯 번째 프로젝트인 ‘스프링 양곤 페이스2’는 양곤 중심인 바한 지역의 160개 택지로, 1천404만달러(191억6천만원) 어치가 90분 만에 완판됐다.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완승으로 끝난 총선거를 부정하며 지난해 2월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는 반대 세력을 유혈 탄압하고 있다. NUG는 다양한 방법으로 재원을 마련하며 군부에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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