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의 인도네시아 배터리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 프로젝트가 현지 정부와 본 계약 체결을 앞두고 이견을 좁히는데 진통을 겪고 있다. 같은 시기에 투자를 발표한 CATL은 이미 합작사 설립 준비를 마치고 자원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국영기업 안탐의 돌록 로버트 실라반 사업 개발 이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부터 닷새 동안 열린 상장 기업 투자 공개 박람회 ‘퍼블릭 익스포즈 라이브 2022’의 웨비나(라이브 방송)에서 “LG와 해결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이 있어 이번 달 합작법인(JV) 설립 계약을 매듭짓지 못했다”며 “(CATL 자회사인) CBL과의 JV 계약은 마무리 단계에 있으며, LG와는 연내 협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 포스코홀딩스, LX인터내셔널, 화유 등과 ‘LG컨소시엄’을 꾸려 인도네시아에 광물, 제정련, 전구체, 양극재, 배터리셀 생산에 이르는 완결형 전기차 공급망을 마련한다. 지난 4월 안탐, 인도네시아 배터리 투자회사 IBC 등과 ‘논바인딩(법적 구속력 없는)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프로젝트 규모는 약 90억 달러(약 12조474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같은 날 CATL도 자회사 CBL을 통해 안탐, IBC와 니켈 채굴, 배터리 소재 생산 등 밸류체인 구축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었다. 프로젝트 규모는 59억6800만 달러(약 8조2716억원)다. 공장 연간 생산능력은 10GWh로 추정되며, 오는 2026년 가동 목표다.
CATL은 프로젝트 추진력에서 한 발 앞서며 빠르게 대규모 자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합작사 설립 승인 일정에 맞춰 니켈 광석을 차질없이 공급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실라반 이사는 “안탐은 채굴한 니켈 광석 자원의 약 49%를 파트너사에 판매하고 51%는 자체 사업에 활용할 것”이라며 “LG컨소시엄은 연간 1600만t의 니켈 광석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THE GUR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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