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도네시아에 고속열차 수출 본격화

인도네시아 수출 중국 고속열차 선적 모습, CCTV 캡처

중국이 인도네시아에 대한 고속열차 수출을 본격화했다고 중국중앙TV(CCTV)가 22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야완고속열차가 제조한 고속열차와 검측열차 각각 1조(組)가 지난 21일 칭다오항에서 선박에 선적돼 인도네시아로 떠났다.

순수 중국 기술로 만든 이 열차들은 이달 말 인도네시아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은 인도네시아와 계약한 잔여 물량도 내년 초까지 모두 인도할 계획이다.
중국이 수출할 고속열차 물량은 모두 11조로, 1조는 기관차를 포함 8량으로 구성된다.

앞서 중국은 2015년 일본을 제치고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반둥 고속철도 건설권을 따냈다.
총길이 140㎞인 이 노선은 시속 350㎞로 운행해 3시간이었던 소요 시간을 40분으로 단축한다.

CCTV는 “철도 건설뿐 아니라 운행 열차와 설비, 시스템을 모두 중국이 담당한다”며 “순수 중국의 기술과 표준이 적용된 고속열차가 수출되는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중국은 자국의 거대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상징인 범아시아 철도망 구축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중국 고속열차 모습, CCTV 캡처
중국 고속열차 모습, CCTV 캡처

작년 12월 중국 쿤밍에서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까지 1천35㎞를 평균 시속 160㎞로 운행하는 고속철도가 개통했다.

중국은 이 철도를 태국을 지나 말레이시아, 싱가포르까지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태국은 지난달 초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태국 방문 계기에 2026년까지 방콕∼나콘라차시마(250㎞) 구간 철도를 완공하고, 2028년까지는 라오스 국경 도시 농카이까지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은 자국 내 고속철도 확장에도 적극적이다.

작년 말 기준 중국의 고속철도 총연장은 4만㎞를 넘어섰는데 이는 세계 고속철도 총 길이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라고 현지 언론이 소개했다.

지난달에는 베이징에서 후베이성 우한까지 1천200㎞를 운행하는 내륙 종단 고속철도와 충칭∼허난성 정저우 간 1천68㎞를 횡단하는 고속철도 전 구간이 개통됐다. 이들 구간 고속열차는 평균 시속 350㎞로 운행한다.

중국은 2025년까지 고속철도 총연장을 5만㎞로 늘려 인구 50만 명 이상 도시의 95%가 수혜를 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c.연합뉴스-한인포스트 전재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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