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현수 / JIKS 10학년
세계 최악의 대기오염을 경험하고 있는 인도에서 한 남성이 공기 속 스모그를 이용해 타일로 재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열 살에 인도 뭄바이에 살던 앙가드 다리야니는 짙은 스모그 탓에 축구 경기 중 숨을 쉬는 데 종종 어려움을 겪었다. 미국 조지아 공과대학교에서 공부하는 동안, 그는 대기 속에서 입자 물질과 기타 오염 물질을 없애는 장치를 설계했다. 이 실외 정화 시스템은 오염 입자를 빨아들인 후 용기에 모아 깨끗한 공기만을 남긴다.
그는 2017년 스타트업 ‘프란(Praan)’을 시작했다. 그의 목표는 싼 가격에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실외 공기 청정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프란은 최대한 많은 양의 공기를 정화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여과기 없는 공기 청정기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리야니는 대기오염이 심각한 도시에서 매일 여과기를 교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만큼 여과기에 들어가는 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프란의 공기 청정기의 높이는 176cm로, 가로등, 아파트 단지, 학교 등에 쉽게 설치할 수 있다. 한 대의 공기 청정기는 분당 300세제곱피트의 공기를 걸러내며, 1만 1540세제곱센티미터의 오염 물질을 저장한다.
공기 청정기는 2~6개월마다 한 번씩 비워지며, 모인 스모그는 인도의 ‘카본 크라프트 디자인(Carbon Craft Design)’이라는 회사로 보내져 재활용된다. 이곳에서는 오염 물질을 이용해 수제 바닥 장식용 타일을 제작한다.
다리야니는 최근 투자받은 돈으로 올가을 인도 전역의 학교, 호텔, 산업 현장 등에 공기 청정기를 설치할 생각이다.
한편,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나라 중 하나이다. 특히, 매년 초겨울에는 수도인 뉴델리의 스모그가 극심해진다.
인근 여러 주의 농부들이 추수가 끝난 후 논밭의 잔여물을 태우며, 각종 발전소와 차량 등이 매연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거기에다 힌두교 축제인 디왈리 기간(11월 4일~8일)에 전국적 불꽃놀이가 일어나 피해는 극심해진다.
올해 11월, 디왈리를 맞아 사람들이 폭죽을 마구 터뜨렸던 5일 오전에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1천㎍/㎥를 넘어섰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일평균 안전 권고 기준은 15㎍/㎥이다.
심각해진 대기 오염으로 당국은 초·중·고·대학교에 등교 금지령을 내리기도 했으며, 공무원에게는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대기 질 악화로 호흡기 질환이 심각해지며 병원을 찾는 이도 늘었다. 또한, 나빠진 건강으로 목숨을 잃는 사람도 늘어났다. 영국의 의학저널인 ‘란셋’은 인도의 대기오염 때문에 2019년에만 167만 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추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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