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인도네시아은행이 안정화 단계에 확연히 들어선 모양새다. 코로나19의 여파 속에도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확대하면서 3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21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은행의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54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반면 분기순손익은 41억원으로 90.6% 급증했다. 특히 총포괄손익은 273억원을 거둬들이며 선전했다. 총포괄손익은 당기순이익에 기타포괄손익을 더한 이익으로, 일정기간 동안 기업이 달성한 경영성과 전체를 보여준다.
동남아 국가 중 인도네시아가 코로나 피해가 가장 심각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다. 코로나의 악영향이 강했던 상반기는 누적 10억원의 순이익에 그쳤다. 이는 코로나 여파로 충당금을 거액 적립한 영향이다.
신한은행 측은 2분기말 기준 인도네시아은행의 대출금이 8.6%(7600백만 달러)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13.4%(220만달러), 비이자이익이 48.8%(80만달러) 각각 증가했다고 부연했다. 자산은 2.2% 증가했다.
신한은행은 인도네시아은행의 모바일 경쟁력 강화 정책을 2019년부터 펼치고 있다. 지난 6월에는 대표 모바일 금융플랫폼 ‘쏠(SOL)’의 인도네시아 버전도 출시했다. 비대면 거래가 압도적으로 늘어가는 상황에 맞춰 디지털 금융서비스를 확대한 것이 주요 전략으로 작용했다. 특히 해당국가 문화 및 환경을 고려해 현지 고객들에게 최상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최적화를 진행하면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9월 경 인도네시아 화폐인 루피아(IDR) 가치가 급락하며 환차손에 따른 평가손실이 발생한 게 ‘옥의 티’가 됐다. 신한은행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은행의 장부가액은 2분기말 4059억원에서 3분기말 3900억원으로 159억원 감소했다. 다만 실현된 손익은 아니며 추후 환율이 올라가면 평가손실이 개선될 예정이다.
신한인도네시아은행은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지난 2015년 뱅크메트로익스프레스, 2016년 센트라타마내셔널뱅크 등을 각각 인수·합병하면서 덩치를 키운 법인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코로나 등으로 시장이 악화된 상황에도 꾸준한 조달비용 개선 및 자산 리밸런싱으로 순이자마진(NIM)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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