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이 투자한 인도네시아 전자상거래 업체 부칼라팍이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이에 신한금융이 투자한 부칼라팍 우선전환주의 지분 가치가 크게 뛸 것으로 기대된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의 ‘원(ONE) 신한’ 전략에 따라 추진한 글로벌 투자은행(GIB) 사업이 성과를 내는 모습이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부칼라팍은 오는 8월 상장을 목표로 최근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에 IPO 신청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조달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시장 안팎에서는 부칼라팍이 이번 IPO를 통해 최대 4조2000억 루피아(약 33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 설립한 부칼라팍은 인도네시아 4대 유니콘 가운데 하나다. 상품·서비스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전자상거래 사업과 전통 유통 체계를 혁신하는 O2O(온·오프라인 연계) 사업을 하고 있다. 7000만명 이상의 고객과 400만명 이상의 판매자, 200만개 이상 소형상점이 부칼라팍을 이용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 2019년 ‘원신한 글로벌 신기술투자조합 제1호’를 통해 부칼라팍 시리즈 F 라운드 투자에 전환우선주 방식으로 참여했다. 구체적인 투자액을 공개하지 않았다. 부칼라팍의 상장이 성사되면 지분 가치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용병 회장은 지난 2017년 취임 직후 그룹 글로벌 IB 부문의 시너지를 내기 위해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각 계열사에 있는 투자금융 부문을 하나로 모아 신한 GIB를 출범했다. 지난해 GIB 부문 영업이익은 9063억원으로 전년 대비 32.8%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2080억원으로 전년보다 19.6% 늘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와 네이버도 공동 출자한 ‘미래에셋-네이버 아시아 그로스펀드’를 통해 2019년 초 부칼라팍에 5000만 달러(약 600억원)을 투자해 이 회사 지분 0.38%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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