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인도네시아 자회사 부코핀은행의 주가가 급등하면서 주식 거래가 하루 동안 정지됐다. 국민은행이 경영권을 인수한 이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중의 돈이 계속 몰리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IDX)는 지난 13일(현지시간) 부코핀은행의 주식 매매를 정지했다. 이는 전날 부코핀은행의 주가가 20% 넘게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12일 부코핀은행 주가는 전 거래일(610.00루피아·약 48원) 대비 24.59% 상승한 760.00루피아(약 60원)로 장을 마쳤다. 앞서 지난달에는 한 달간 무려 111.4%나 뛰었다. 국민은행의 경영권 인수 효과로 시장의 신뢰도가 높아진 영향이다. 실제 국민은행이 최대 주주에 오른 지난 7월 이후 300% 넘게 올랐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는 “시장 참여자가 투자 의사결정에 활용할 수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신중하게 생각할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부코핀은행의 거래를 일시적으로 정지했다”고 설명했다.
부코핀은행의 주가 상승으로 국민은행의 지분평가액도 크게 뛰었다. 현재 주가는 신주 인수가격(190루피아·15원)의 4배에 달한다. 앞서 국민은행은 올해 7월과 9월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지분율을 22%에서 67%로 확대하며 최대주주에 오른 바 있다.
부코핀은행은 국민은행이 경영권을 잡은 이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인수한 직후 두 달간 현지 한국 기업과 교민의 신규 거래가 늘어나면서 고객 예금이 1조6000억 루피아(약 1250억원) 증가했다.
기업 신용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10월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의 신용등급을 기존 ‘AA-‘에서 ‘AAA’로 상향 조정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최대 신용평가사 페핀도는 부코핀은행의 기업 신용등급을 ‘idA-‘에서 ‘idAA’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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