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9월 2일)
미(美)에 대한 열망은 전 세계 모든 여성들에 있어 비슷한 모양이다. 한국여성들이 예뻐지기 위해 성형수술을 받는다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예뻐지기 위해 ‘수숙’을 받는다. 수숙은 과학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것이다. 성형’수술’과 ‘수숙’에 있어 공통점이라면 모두 시술 후에 만족감을 주는 것이며 차이점이라면 ‘수술’은 의사가 하지만 ‘수숙’은 무당이 한다는 점이다.
수숙이란 금이나 은, 혹은 철이나 다이아몬드로 만들어져 바늘처럼 생겼으며 옥수수 낱 알만한 크기로 무당들은 이를 시술 받고자 하는 이의 피부에 찔러 넣는다. 수숙의 시술에 앞서 무당은 주문을 외우는데 이를 통해 수숙이 부적의 효과를 가지는 것이라고 사람들은 믿는다.
사람들은 보통 부자가 되기 위해 혹은 더욱 아름다워 지기 위해 수숙을 받는다. 보통 여성들이 수숙을 시술하는 경우는 후자를 위해서다. 미(美)를 위해 그들은 이마나 뺨에 수숙을 시술 받는다.
수숙은 시술 받는 곳에 따라 이루고자 하는 바가 다르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말을 따르고 자신에게 순종하길 원하는 사람들은 수숙을 입에 받는다. 부자가 되려는 사람은 가슴이나 등에 수숙을 받는다. 하지만 수숙을 받은 이들은 이를 절대 남에게 알리지 않으며 이를 비밀에 부친다.
수숙은 자와섬에서 널리 알려진 문화이다. 원래 수숙문화는 말레이족의 문화였지만 현재는 많은 인도네시아인들이 수숙을 받고 있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수숙을 믿지 않으며 무슬림들 역시도 수숙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진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CBN Indonesia TV 는 아데라라는 여성의 일상을 방송한 적이 있다. 그녀는 얼굴뿐만 아니라 가슴과 등에도 수숙을 시술 받았는데 그녀는 수숙에 힘입어 쉽게 돈을 벌고 넉넉한 생활을 한다 믿고 있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자신이 불행하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어 교회에 가서 기도를 하며 수숙에 대한 집착과 환각에서 벗어났다는 내용이었다.
이렇게 수숙에 사로잡혀 불행한 삶을 사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수숙이 자신의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고 굳게 믿는 이들도 많아 보인다. 인터넷 사이트인Pelarisan Dagang.com에 브까시에 거주중인 수프리(Supri)는 “당신에 행운을 가져다 주는 수숙을 시술 받으세요.”라는 광고를 올렸고 이에 많은 이들이 수숙 시술을 위해 수프리를 찾았다. 수숙시술을 희망했던 이들 중 한 명은 족자카르타에 거주중인 19세 고등학생 에르나와띠로 그녀는 애인과 헤어져 자신이 불행하다 생각하며 수프리에 수숙을 시술 받았다.
에르나와띠는 “처음엔 수숙시술이 두려웠지만 수프리는 나에게 “걱정하지 말라, 수숙을 받으면 애인은 너에게로 돌아올 것이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말 수숙을 받은 후 수프리가 말하는대로 애인이 다시 돌아왔고 얼마나 기쁜지 모른다” 고 전했다. 에르나와띠는 수숙으로 인해 자신이 애인을 되찾았고 자신이 다시 행복해졌다고 굳게 믿고 있었다.
땅거랑에 거주중인 하르얀띠 (37세, 회사원) 역시 “나이는 먹어가는데 내 짝을 찾지 못해 걱정이었다. 하지만 우연히 홈페이지를 찾았고 수프리에 수숙을 받았다. 그리고 수숙을 받은 3 개월 만에 마음에 드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다” 고 전했다.
수숙은 이성적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초자연적 현상이다. 바늘을 피부를 뚫어 삽입한다는 점과 전문의사가 아닌 무당이 시술한다는 점등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많은 인도네시아 문화이다. 하지만 위의 에르나와디, 하르얀띠의 사례에서 보듯 그를 시술 받은 이들은 수숙은 자신들에게 행복을 되찾아준 고마운 것이라 믿고 있다. 조금 고개를 갸우뚱 할 수도 있는 인도네시아 문화지만 그로 인해 행복한 사람들이 있기에 비난이나 지나치게 과학적인 접근은 불필요하다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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