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한국·인도네시아 등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영향을 반영해 올해 한국을 비롯한 대부분의 OECD 국가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OECD는 2일 ‘중간 경제 전망(OECD Interim Economic Outlook)’을 통해 올해 한국과 인도네시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전망치를 각각 2.0%, 4.8%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내놓은 한국의 전망치 2.3%보다 0.3%포인트 낮으며, 인도네시아의 전망치 5.0%보다 0.2% 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다만, 2021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해 11월과 같은 2.3% 및 5.1%로 제시했다.

OECD는 한국이 중국과 밀접히 연관된 만큼 코로나19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OECD가 중국과 밀접한 국가로 함께 언급한 일본(-0.4%포인트)과 호주(-0.5%포인트)는 물론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이탈리아(-0.4%포인트)보다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성장률 하향 폭이 크지 않다.

올해 주요 20개국(G20) 성장률 전망치 순위에서 인도네시아(4.8%)는 인도(5.1%), 중국(4.9%)에 이어 3위에 올랐으며, 한국은 4위인 터키(2.7%)에 이어 5위에 올랐다.

OECD는 세계 경제성장률은 올해 2.4%, 내년 3.3%로 전망했다. 작년 11월 전망치와 비교하면 올해 성장률은 0.5%포인트 내렸고, 내년 성장률은 0.3%포인트 올렸다.

OECD는 올해 세계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밸류체인, 관광업, 금융시장, 경제심리 등이 영향을 받아 2.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G20 중 18개 국가(브라질·사우디아라비아 제외)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올해 1분기 정점 이후 완화하고 다른 국가로의 확산이 제한적인 수준에 그칠 것을 가정한 수치다.

아울러 내년에는 코로나19 영향이 완화하면서 세계 성장률이 3.3%로 회복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계 경제에 하방 리스크로는 코로나19 외에도 무역갈등, 영국·EU 관계, 기업부채 부실화 등 금융불안을 꼽았다.

OECD는 이런 하방 리스크에 대비해 중국 등 코로나19 영향을 크게 받은 국가들은 공중보건 지원, 기업·노동자 단기 피해 지원 등 맞춤형 정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장기이자율을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이 필수적이며 재정정책 및 구조개혁도 병행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마지막으로 OECD는 “공공부문 투자 등 재정의 적극적 역할 확대가 필요하다”며 “코로나19 장기화 등 리스크 현실화 시 전 세계적 정책공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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