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인니 1위 VC, 동남아 스타트업 동맹

KB금융의 벤처캐피털 자회사인 KB인베스트먼트가 인도네시아 1위 벤처캐피털(VC)인 MDI와 3000만 달러(약 357억 원)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 본격적으로 동남아 스타트업 투자에 나선다.

KB금융은 현지 톱티어(최상위) 투자사와의 협력을 통해 동남아지역의 유망한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를 통해 현지 KB금융의 계열사와 스타트업 간 협력을 통한 현지화도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인베스트먼트는 인도네시아 MDI벤처스와 손잡고 동남아지역의 혁신 테크 스타트업 투자와 현지시장 공략을 위한 공동운영펀드의 설립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펀드는 연내 결성이 완료될 계획으로 규모는 3000만 달러다. 본격적인 투자는 내년 1•4분기부터 진행될 계획이다.

MDI벤처스는 ‘텔콤 인도네시아’그룹 산하 투자사다. 텔콤그룹은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 및 디지털그룹으로 다양한 테크 기업과 협업해 혁신성장을 추구 중인 곳으로 유명하다. 업계에선 이미 텔콤그룹과 스타트업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전략이 정평이 나있다.

이 그룹 산하의 MDI벤처스는 약 1억4000만 달러 규모의 VC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대형투자조직으로 글로벌 10개국에 투자하는 글로벌 투자자다. 투자영역으로는 컨슈머테크, 핀테크, 빅데이터 등 향후 시장을 변화시킬 다양한 분야의 스타트업에 투자 중이다.

이번 공동펀드 결성을 계기로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과 인도네시아 최대 통신그룹 간 협업의 첫 단추가 끼워지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KB금융은 동남아지역에 대한 진출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효과적인 현지화 전략을 통해 수익기반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투자업계는 동남아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7000만 명으로 세계 4위 인구대국이며 성장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의 밸류에이션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에 KB금융 역시 인도네시아에 대한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현지은행인 부코핀은행 지분 22%를 취득해 2대주주에 올랐고, 국민카드는 지난달 여신전문 금융회사 파이낸시아멀티파이낸스(FMF)의 지분 80%를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동남아시아 현지에 진출하거나 진출할 예정인 KB금융의 계열사와 현지 유망 스타트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Financial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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