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해변을 뒤덮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수거해 도로 포장에 재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8월 21일 인도네시아 주간지 ‘템포’에 의하면 지난달 7월 29일부터 발리의 우다야나 대학 근처 700m 구간에서 ‘플라스틱 도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플라스틱 도로’는 일반 아스팔트에 플라스틱 쓰레기를 녹여 혼합한 포장재 도로로 알려져 있다. 유연성 있는 소재가 추가되는 것이기 때문에 일반 아스팔트 도로보다 내구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프리 부르하누딘 인도네시아 해양조정부 차관은 ‘해안가가 플라스틱 쓰레기로 뒤덮여 환경오염이 심각하다. 이 상황을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며 “공공사업부와 이런 계획을 함께 세웠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와 수라바야, 버카시 등 전국의 주요 도시 도로건설에도 ‘플라스틱 도로’를 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폭 7m의 1km 도로건설에 쓰일 수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 양은 2.5~5t톤 정도다. 사프리 차관은 “플라스틱 도로가 해양 쓰레기 투기 문제의 해법이 되길 원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는 플라스틱 쓰레기 해양투기 세계 2위 국가로 알려져 있다. 작년 초 미국 조지아대학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2010년 한 해 동안 최소 48만t에서 최대129만t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바다에 버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 세계 해양쓰레기 배출량의 10.1%에 해당한다. 중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양이다.
조사에 따르면 이런 플라스틱 쓰레기 투기는 태국, 중국, 필리핀 등 경제 성장이 급속도로 이뤄지는 국가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 경제성장으로 소비가 늘면서 포장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매립되거나 방치되는 폐기물까지 고려하면 인도네시아에서 발생하는 플라스틱 쓰레기 투기량은 2019년 기준 952만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올해 초 발리에서 열린 세계해양정상회의에서 해양 정화사업에 연간 10억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 밝혔다. 8년 내 바다에 버려지는 플라스틱 쓰레기 양을 70% 이상 감축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특히 파나루칸 지역의 키렌사리 마을 주변 해안 지역에는 엄청난 양의 쓰레기가 있어 바다로 흘러 들어갈 위험이 크다”며 “정부는 플라스틱 도로는 물론 연안 지역에 쓰레기통을 배치하는 등 구체적인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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