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대(對)싱가포르 가스 수출 감축… 웡 총리 “계약 이행 촉구·원전 도입 검토”

프라보워 대통령과 싱가포르 총리 로런스 웡 (Foto: Dok. BPMI Setpres)

인도네시아가 자국 내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싱가포르행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공급을 전격 감축했다. 이에 대해 싱가포르 정부는 계약 준수를 강력히 촉구하는 한편, 장기적인 에너지 안보 확보를 위해 원자력 에너지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인도네시아 상류 석유·가스 규제기관(SKK Migas)은 지난 24일(현지시간)부터 싱가포르로 향하는 파이프라인 천연가스 수출량을 공식 감축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코 시스완토 SKK Migas 청장은 “이번 조치는 인도네시아 내 발전소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국내 에너지 수요를 우선하기 위한 것”이라며, 나투나(15 BBTUD)와 수마트라(16 BBTUD) 두 거점에서 총 31 BBTUD 규모의 공급량을 줄였다고 설명했다.

이에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25일 인민행동당(PAP) 회의 연설을 통해 즉각 입장을 표명했다. 채널뉴스아시아(CNA)에 따르면 웡 총리는 “이번 감축량은 싱가포르가 인도네시아로부터 도입하는 가스 수요의 2% 미만 수준”이라고 밝히며 단기적 충격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웡 총리는 상업적 계약 준수의 중요성을 강하게 역설했다. 그는 “모든 당사자가 합의된 약속을 지키기를 기대한다”며 “싱가포르 가스 수입업체들은 해당 계약에 따라 자사의 권리와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는 그간 특정 국가에 대한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수입 다변화를 추진해 왔다. 2025년 기준 싱가포르의 천연가스 수입 비중은 파이프라인 운송 가스(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산)가 43%, 글로벌 공급망을 통한 액화천연가스(LNG)가 57%를 차지하고 있다. 웡 총리는 “인도네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 감축 위험에 대비해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해 온 덕분에 공급망 충격을 흡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싱가포르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원자력 에너지를 포함한 무탄소 기저발전원 확보를 가속화할 방침이다. 웡 총리는 “24시간 내내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더 청정한 전력원이 필요하며, 이것이 바로 원자력의 잠재력을 진지하게 검토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원전 검토 과정에서 ‘안전’이 최우선 고려 사항임을 분명히 하면서도, “어렵거나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이유만으로 선택지를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웡 총리는 “위험과 절충점(trade-offs)을 면밀히 평가하고 국민과의 소통을 거쳐 국가의 에너지 미래를 확보하기 위한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번역부,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