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고액 연봉 일자리” 속여 용병 차출… 인도네시아인 58명 인신매매 피해

인도네시아 경찰청 범죄수사국(Bareskrim Polri) 여성·아동 보호 및 인신매매 단속(PPA-PPO)국장 누룰 아지지아(Nurul Azizah) 경찰준장(가운데)이 경찰청 범죄수사국 청사에서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다. (2/11/2026). (Foto: HO-Divisi Humas Polri)

– 印尼 경찰청, 인신매매 일당 13명 특정… 러시아·우크라이나 국적자도 연루 – 물류·경비직 미끼로 유인 후 강제 징집… 전직 군·경찰관도 포함

고액 연봉의 해외 취업을 미끼로 인도네시아 자국민을 유인해 러시아 용병으로 참전시키려 한 국제 인신매매 범죄 조직이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인도네시아 경찰청 범죄수사국(Bareskrim Polri)은 자카르타 수도권 경찰청 및 서자바 경찰청과의 공조 수사를 통해, 인도네시아 국민(WNI)을 러시아 용병으로 보내려 한 인신매매(TPPO) 사건 5건을 적발하고 총 13명의 피의자를 특정했다고 2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사건으로 확인된 피해자만 58명에 달한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 13명 중에는 러시아 국적자 2명과 우크라이나 국적자 1명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은 현지 모집책, 중개인, 출국 자금 조달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움직였다. 피해자들은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모집됐으며, 일반 민간인뿐 아니라 전직 군인(TNI)과 경찰(Polri) 출신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누룰 아지자(Nurul Azizah) 인도네시아 경찰청 여성·아동보호 및 인신매매근절 범죄국장(경찰준장)은 이날 자카르타 범죄수사국 청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경찰청 범죄수사국과 각 지방 경찰청에 접수된 5건의 신고를 토대로 수사를 진행해 조직의 실체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결과, 범죄 조직은 경제적 취약 계층을 표적으로 삼아 소셜미디어(SNS)와 구인 플랫폼,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접근했다. 이들은 물류, 국경 경비, 방위 시설 건설 등의 직무라며 러시아 현지 취업을 제안했다. 월 3,000달러(약 5,000만 루피아)에 달하는 급여와 함께 계약 체결 시 최대 3만 5,000달러(약 6억 2,000만 루피아)의 일시금 보너스를 지급하겠다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이는 모두 함정이었다. 취업 비자가 아닌 관광비자로 러시아에 입국한 피해자들은 당초 약속된 업무 대신 용병 계약서에 서명을 강요당했다. 피해자들은 형식적인 건강검진 직후 한 달간의 군사훈련을 거쳐, 어떠한 법적 보호나 안전 보장도 받지 못한 채 전선으로 내몰렸다. 피해자들의 항공권과 비자 발급 비용은 전액 러시아 현지 에이전트가 부담한 것으로 드러났다.

누룰 준장은 “과도한 고액 급여를 내세우며 해외 송출을 제안하는 것은 전형적인 인신매매 수법”이라며 “경제적 절박함을 악용한 유사 범죄에 휘말리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인도네시아 경찰은 이번 사건 배후에 국내외를 연결하는 대규모 국제 조직이 연계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지방 경찰청과의 공조를 통해 공급망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피의자들은 인신매매 근절에 관한 법률(2007년 제21호) 및 이주노동자 보호법(2017년 제18호)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관련 법에 따라 인신매매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최대 15년의 징역형과 6억 루피아의 벌금형에 처해질 수 있으며, 불법 이주노동자 송출 혐의에 대해서는 최대 징역 10년 및 150억 루피아 이하의 벌금형이 병과될 수 있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번역부,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