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인니 대통령궁, 프라보워 대통령 불법 도청 의혹에 “내란에 준하는 중대 범죄” 규정

프라세티오 하디 인도네시아 국가사무처 장관. Menteri Sekretaris Negara (Mensesneg) Prasetyo Hadi (Biro Kesekretariatan Presiden)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대통령궁이 리스티요 시깃 프라보워 전 경찰청장 등 전직 고위 경찰 간부들이 연루된 불법 도청 의혹과 관련해 “국가 지도자의 신변을 위협하고 국가 주권을 침해하는 ‘내란(Makar)’에 준하는 중대 범죄”라며 강력 대응을 천명했다.

프라세티오 하디 인도네시아 국가사무처 장관은 4일(현지시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및 주요 고위 공직자들을 겨냥한 불법 감청 행위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프라세티오 장관은 이번 사건에 대해 “도청과 전자 증거 인멸, 국가원수 소유 정보에 대한 불법 접근 행위는 단순한 사생활 침해를 넘어 국가의 중대한 이익과 안위를 심각하게 훼손한 사안”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연루 의혹을 받는 리스티요 시깃 전 경찰청장이 현 정부에서 대통령 비서실장(KSP)으로 중용되었던 핵심 인물이라는 점에서 대통령궁의 충격과 분노는 더욱 거센 분위기다.

장관은 “국가원수가 다루는 정보는 국정 운영과 국가 안보, 국가 주권과 직결된 고도의 민감성을 띤다”며 “정부는 이번 행위가 국가 지도자의 안전을 위협하고 주권을 위태롭게 만든 내란죄 적용 가능 범주에 속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통령궁에 따르면, 이번 불법 도청의 대상은 프라보워 대통령뿐만 아니라 각 부처 장관, 주요 정당 대표, 언론인, 대중조직(Ormas) 지도부, 기업인 등 사회 전반에 걸쳐 광범위하게 확대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프라세티오 장관은 “국가원수와 주요 인사들을 상대로 법적 근거 없이 감행된 행위의 배후 목적이 무엇인지 깊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대통령 역시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고 전했다.

사건의 파장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프라보워 대통령은 사법 당국에 엄정한 처리를 지시했다. 프라세티오 장관은 “대통령은 수유디 아리오 세토 신임 경찰청장에게 일체의 정보 은폐 없이 현행 법령에 따라 철저하고 객관적이며 투명한 수사를 진행할 것을 강력히 지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대통령궁은 이번 도청을 지시한 최종 배후와 구체적인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현재 경찰의 공식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과를 지켜보고 있으며, 진상이 규명되는 대로 국민에게 명백히 공개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아울러 정부는 이번 사태로 인한 사회적 동요를 경계했다. 프라세티오 장관은 “이번 사건은 특정 불법 세력에 의해 자행된 일탈 행위”라고 선을 그으며 “공공 안녕을 위한 경찰 본연의 공공 서비스는 차질 없이 유지될 것이므로 국민들께서는 동요하거나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Tya Pramadania 법무기자. Kamilia Octaviani 기자. 번역부, Fajar 편집 기자, AI경영센터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