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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분쟁 여파 직격탄… 2월 외국인 관광객 총 49만 2천 명으로 전월 대비 감소
[덴파사르= 한인포스트] 세계적인 휴양지로 명성을 떨치고 있는 인도네시아 발리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 여파로 인해 심각한 관광객 감소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Badan Pusat Statistik, 이하 BPS)이 공식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2026년 2월 한 달간 중동 지역 출신 외국인 관광객 수가 전월 대비 무려 65.60%나 급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함께 한국인 관광객 역시 전월 대비 14.21% 감소하며 발리 관광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흐름을 반영하고 있어, 발리 관광 당국과 업계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동 분쟁, 발리 관광 시장에 직격탄
발리 주 BPS 청장 아구스 게데 헨드라야나 헤르마완(Agus Gede Hendrayana Hermawan)은 지난 4월 1일(수) 덴파사르(Denpasar)에서 개최된 공식 기자회견 자리에서 이번 통계 결과를 직접 발표하며, 중동 관광객 감소폭이 이달 들어 가장 두드러진 하락세를 기록했다고 강조했다. 인도네시아 유력 온라인 매체인 데틱발리(detikBali)가 이 회견 내용을 상세히 보도했다.
아구스 청장은 “중동 지역에서의 방문객이 65.60%로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는데, 이는 해당 지역의 분쟁 여파로 인한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발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5대 주요 시장 가운데 4개국에서 감소세가 나타났으며, 증가세를 보인 곳은 중국뿐입니다”라고 덧붙이며, 현재 발리 관광 시장의 불균형한 구도를 명확히 짚었다.
중동 지역은 최근 수년간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의 장기화, 레바논과 예멘 등 인근 국가로의 전선 확대 등 복합적인 안보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해외 여행 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상태다. 이로 인해 발리와 같은 장거리 휴양지 방문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중동 관광객들은 그동안 높은 소비력과 장기 체류 성향으로 발리 관광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해온 집단으로 평가받아 왔기 때문에, 이번 65% 이상의 급감은 현지 관광 및 숙박 업계에 적지 않은 충격을 주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도 14.21% 감소… 아시아권 주요 시장 동반 위축
이번 통계에서 주목해야 할 또 다른 지점은 한국인 관광객 수의 눈에 띄는 감소다. 발리 BPS 공식 집계에 따르면, 2026년 2월 한국인 관광객은 23,600명으로 전월 대비 14.21% 줄었다. 이는 발리를 찾는 5대 주요 외국인 관광객 송출국 가운데 러시아(17.47% 감소)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감소율에 해당한다.
한국은 그동안 발리 관광 시장에서 아시아 주요 송출국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해 왔다. 특히 한국인들 사이에서 발리는 신혼여행지, 가족 휴양지, 워케이션(Work+Vacation) 목적지로 꾸준히 인기를 누려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인한 여행 비용 부담 증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 동남아시아 여행지 다변화 추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발리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 수가 감소세로 전환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2월이 한국의 경우 설 연휴 이후 비교적 여행 수요가 줄어드는 계절적 비수기에 해당한다는 점도 감소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전문가들은 단순한 계절적 요인 이상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발리 현지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한국인 관광객의 감소가 단기적 현상에 그칠지, 아니면 보다 지속적인 감소 추세로 이어질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밖에도 인도는 37,132명이 발리를 방문하여 전월 대비 0.59% 소폭 감소했으며, 러시아는 20,564명으로 17.47% 감소세를 기록했다. 러시아의 경우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 제재, 항공편 제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발리 방문객 수에 지속적인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호주, 감소에도 최대 송출국 지위 유지… 99,521명 방문

주요 5대 송출국 중 방문객 수 기준으로는 호주가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아구스 청장은 호주 방문객이 전월 대비 26.16%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2월 한 달간 총 99,521명이 발리를 찾아 최대 관광객 송출국으로서의 위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호주는 지리적 근접성과 역사적 교류 기반을 바탕으로 발리 관광 시장에서 오랫동안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해 왔으며, 감소폭이 상당함에도 불구하고 2위권과는 여전히 큰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호주 관광객 역시 26% 이상의 두 자릿수 감소율을 보였다는 점에서, 남반구 최대 발리 관광 시장 역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임을 방증한다. 남반구에 위치한 호주는 2월이 여름의 끝자락에 해당하여 통상 해외 휴가 수요가 다소 줄어드는 시기이기도 하지만, 26%라는 수치는 이를 넘어서는 구조적 요인도 작용하고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5대 주요 시장, 전체 방문의 50% 이상 점유… 중국만 나 홀로 71% 급성장
아구스 청장은 이번 기자회견에서 발리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절반 이상이 5대 주요 송출국, 즉 호주·인도·한국·러시아·중국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며, 이들 시장의 동향이 발리 관광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다고 설명했다.
5대 시장 가운데 유일하게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인 국가는 중국이다. 2026년 2월 발리를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은 총 78,849명으로, 전월 대비 무려 71.80%나 급증했다. 아구스 청장은 이 같은 중국 관광객의 폭발적 증가가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春節, 설 연휴)과 직결된 것으로 분석했다.
“춘절 연휴의 영향으로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발리로 휴가를 떠난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아구스 청장은 설명했다. 실제로 중국은 매년 춘절을 전후하여 해외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특성이 있으며, 발리는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저렴한 물가, 다양한 관광 인프라를 앞세워 중국인 관광객들의 주요 목적지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아구스 청장은 중국이 5대 주요 시장 중 전월 대비 유일하게 뚜렷한 성장세를 기록한 국가라고 특별히 강조했다.
지역별 분석: 아시아 관광객만 증가… 유럽·오세아니아·아메리카·아프리카 ‘동반 감소’
지역별 통계를 세분화해 살펴보면, 아시아 지역 출신 관광객의 방문이 2026년 1월 대비 19.43% 증가하여 전체 외국인 관광객 유입 흐름에서 유일한 증가 지역으로 기록됐다. 이는 앞서 언급한 중국 춘절 연휴 효과가 아시아 전체 통계를 끌어올린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그 외 모든 지역에서는 전반적인 감소세가 나타났다. 유럽 관광객은 전월 대비 0.57% 소폭 감소했으며, 오세아니아는 24.92%로 상당한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아메리카 지역은 4.03% 감소했고, 아프리카 지역은 28.96%로 오세아니아보다도 더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특히 오세아니아와 아프리카의 하락폭은 단순한 계절적 요인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2월 발리 입국 총 49만 2,289명… 전월 대비 1.97% 감소
이처럼 중동 관광객의 급감, 한국을 비롯한 주요 아시아 송출국 감소, 유럽과 오세아니아 방문객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 2026년 2월 발리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총 492,28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인 2026년 1월(500,121명 이상) 대비 1.97% 감소한 수치다.
공항 입국자의 경우, 발리의 관문인 응우라라이 국제공항(I Gusti Ngurah Rai International Airport)을 통한 방문객이 전월 대비 2.81% 줄었다. 구체적으로 2026년 1월 500,121명에서 2월 486,053명으로 감소하여, 약 14,000명 이상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해상 입국자 통계는 정반대의 양상을 보였다. 브노아 항구(Pelabuhan Benoa), 파당바이 항구(Pelabuhan Padang Bai), 첼루칸바왕 항구(Pelabuhan Celukan Bawang) 등 3개 주요 항구를 통한 해상 입국자는 2026년 1월 2,084명에서 2월 6,236명으로 199.23%나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는 크루즈 관광 등 해상 루트를 통한 방문이 계절적 요인 또는 노선 다변화 등의 영향으로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절대적인 수치 면에서는 항공 입국자에 비해 현저히 적은 규모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 분석: 구조적 리스크 관리 필요성 제기
이번 통계가 공개되자 발리 관광 업계와 인도네시아 관광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특정 시장 의존도에 따른 리스크를 재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동 분쟁 장기화,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심화, 각국의 여행 심리 위축 등 복합적 외부 요인이 발리 관광 시장에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특정 국가나 지역에의 과도한 의존을 줄이고 관광객 송출국을 더욱 다변화하는 전략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또한 관광 수요의 양적 확대보다는 고부가가치 관광을 유도하는 질적 전환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 감소와 관련해서는, 한국과 인도네시아 양국 정부 간 관광 협력 강화 및 직항 노선 확충, 비자 편의 개선 등 제도적 지원책이 뒷받침돼야 한국 시장에서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발리 현지 관광 업계에서는 한국 관광객 특화 패키지 개발, 한국어 서비스 확충, 한국인 선호 콘텐츠 발굴 등을 통해 시장 회복을 도모해야 한다는 논의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발리 2026년 2월 주요 외국인 관광객 통계 요약
| 국가/지역 | 방문객 수 | 전월 대비 증감률 |
|---|---|---|
| 호주 | 99,521명 | ▼ 26.16% |
| 중국 | 78,849명 | ▲ 71.80% (춘절영향) |
| 인도 | 37,132명 | ▼ 0.59% |
| 한국 | 23,600명 | ▼ 14.21% |
| 러시아 | 20,564명 | ▼ 17.47% |
| 중동 전체 | (통계 미공개) | ▼ 65.60% |
| 총 외국인 관광객 | 492,289명 | ▼ 1.97% |
자료: 인도네시아 중앙통계청(BPS) 발리 주 지청, 2026년 4월 1일 발표
발리 관광 당국, 시장 회복을 위한 대응 방안 모색
발리 주 정부 및 관광 당국은 이번 통계 발표 이후 시장 다변화와 관광 수요 부양을 위한 다각적인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의 성장세를 발판 삼아 아시아 관광객 유치를 적극 확대하는 한편, 중동 관광객 회복을 위한 장기적 관계 복원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는 내부 의견이 모이고 있다.
또한 2026년 하반기를 겨냥한 대규모 국제 관광 프로모션 계획과 더불어, 발리 고유의 문화·자연·웰니스 관광 자원을 활용한 프리미엄 여행 상품 개발이 중요한 전략적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아구스 청장은 기자회견 말미에 “현재의 수치는 분명 도전적인 상황을 반영하고 있지만, 발리는 세계가 인정하는 독보적인 관광지로서의 경쟁력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습니다. 각 시장의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하면서 발리 관광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습니다”라고 밝히며 향후 관광 시장 회복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사회부.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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