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녜삐·이둘피트리 연휴 ‘유연근무(WFA)’ 공식 도입 종교절 연휴에 경제 생산성·교통난 해소 두 마리 토끼 잡는다 야시르리 노동부 장관, 장관 회람 제M/2/HK.04/II/2026호 서명

▲노동부는 야시르리(Yassierli) 장관 명의로 ‘2026년 종교 기념일 및 공휴일 기간 유연근무 시행에 관한 노동부 장관 회람문(M/2/HK.04/II/2026). 2026.2.13

3월 16~17일 및 25~27일 원격근무 권고… 연차 차감 없이 통상 임금 지급 원칙 보건·
물류 등 필수 산업군은 예외 적용… “국가 전략 차원의 유연성 정책”

[자카르타=한인포스트] 인도네시아 정부가 다가오는 2026년 녜삐(Nyepi, 힌두교 사카력 새해)와 이둘피트리(Idul Fitri, 르바란) 장기 연휴 기간 동안 민간 부문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한 ‘어디서나 근무(Work From Anywhere, 이하 WFA)’ 제도를 공식적으로 시행한다. 이는 연휴 기간 극심한 교통 혼잡을 분산시키고, 동시에 기업의 생산성을 유지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전략적 조치로 풀이된다.

인도네시아 노동부는 야시르리(Yassierli) 장관 명의로 ‘2026년 종교 기념일 및 공휴일 기간 유연근무 시행에 관한 노동부 장관 회람 제M/2/HK.04/II/2026호’를 지난 2월 13일 공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람은 인도네시아 전역의 기업 대표 및 사업주를 대상으로 하며, 다가오는 대규모 명절 기간 동안 근로자들에게 탄력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

◇ WFA 시행 기간 및 주요 내용은?

이번 정책의 핵심은 힌두교 최대 명절인 녜삐와 이슬람 최대 명절인 이둘피트리가 인접해 있는 2026년 3월 중순부터 하순까지의 기간에 집중된다. 야시르리 장관은 회람을 통해 1차 유연근무 시행일로 2026년 3월 16일과 17일을 지정했다.

또한, 이둘피트리 명절을 마치고 귀경하는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3월 25일부터 27일까지의 기간에 대해서도 기업의 필요와 판단에 따라 추가적인 WFA 시행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명절 전후로 반복되는 ‘무딕(Mudik, 귀성)’과 ‘아루스 발릭(Arus Balik, 귀경)’ 전쟁으로 인한 국가적 물류 마비와 사회적 비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다.

◇ 연차 소진 없는 ‘정상 근무’… 임금 100% 보장

노동부는 이번 WFA 제도가 단순한 휴무가 아님을 명확히 했다. 회람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의 원격 근무는 연차 휴가 사용으로 간주되지 않는다. 즉, 근로자는 사무실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근무할 뿐, 연차 일수는 차감되지 않는다.

아울러 임금 조건 역시 통상적인 근무지에서 일할 때와 동일하게 지급되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근로자는 자신의 직무와 의무에 따라 업무를 지속해야 하며, 기업은 근로자가 생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적절한 근태 관리 및 업무 수행 감독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 필수 산업군은 제외… 현장 유연성 강조

다만 모든 업종에 WFA가 일괄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노동부는 국가 기능 유지와 국민 생활 안정을 위해 필수적인 부문에 대해서는 예외를 두었다. △보건의료 △물류 및 운송 △보안 △호텔 및 환대 서비스(Hospitality) △쇼핑센터 △제조업 생산 라인 △식음료 산업 등 현장 근무가 불가피하거나 생산의 연속성이 중요한 특정 부문은 이번 권고 대상에서 제외되거나 제한적으로 적용될 수 있다.

◇ “단순 복지 넘어선 국가 전략의 일환”

야시르리 장관은 이번 조치에 대해 “유연근무 규정은 일시적인 근무 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선 정책”이라며 “중요한 국경일 연휴 기간 동안 폭발하는 이동 수요를 관리하고, 동시에 경제 성장과 생산성 저하를 방지하기 위한 국가 전략의 일부”라고 강조했다.

현지 경제계 역시 이번 조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경영자협회(APINDO) 관계자는 “매년 르바란 시즌마다 반복되는 교통 대란으로 물류비용 상승과 근로자 피로 누적이 심각했다”며 “WFA 도입이 정착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불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는 합리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이번 WFA 공식화는 팬데믹 이후 변화된 노동 환경을 반영하는 동시에, 고질적인 명절 교통 문제를 해결하려는 적극적인 행정으로 평가받고 있다. (Tya Pramadania 기자/ 편집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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