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제2대 대통령 수하르토(Soeharto)에게 ‘국가 영웅(Pahlawan Nasional)’ 칭호를 수여하기로 결정하자, 호주 시드니에 거주하는 인도네시아 유학생과 재외동포가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집권기가 중대한 인권 침해와 부패로 얼룩져 있다며, 이번 결정이 인도네시아의 민주주의 가치를 훼손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알리안시 구사르(Aliansi Gusar, 분노 연합)’는 공식적으로 반대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 대표는 “수하르토를 영웅으로 추서하는 것은 과거 인권 침해 희생자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부패와 억압의 역사를 정당화하는 행위”라며 정부의 결정을 규탄했다.
그는 수하르토 정권의 과오를 구체적으로 지적했다. 첫째, 1965-1966년 집단 학살(genosida)을 포함한 수많은 중대 인권 침해(Pelanggaran HAM Berat)에 대한 책임이 있다는 점이다.
둘째, 32년간의 장기 집권 동안 만연했던 부정부패, 담합, 족벌주의(KKN dan Kronisme) 관행은 1998년 경제 위기의 주된 원인이 되었다고 주장했다. 또한, 국민의 자유를 억압하고 특정 인종에 대한 차별을 제도화하는 등 정치적 억압(Represi Politik)의 역사를 남겼다고 비판했다.
수하르토 정권이 남긴 부정적 유산은 환경 파괴와 민주주의 후퇴 문제로까지 이어진다. 그는 “신질서(Orde Baru) 시대의 무분별한 천연자원 착취(eksploitasi)는 돌이킬 수 없는 생태학적 죄악(Dosa Ekologis)”이라며 “측근들에게 특혜를 준 산림경영권(Hak Pengusahaan Hutan, HPH) 남발로 대규모 삼림 벌채(deforestasi)가 자행되었다”고 설명했다.
시드니 유학생 및 재외동포 사회는 이번 결정이 1998년 개혁(reformasi) 정신에 대한 위반이라며, 인도네시아 정부에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것 ▲역사를 존중할 것 ▲신질서 시대 인권 침해 희생자들을 위한 정의를 바로 세울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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