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네시아의 다채로운 문화와 역사를 한눈에 담아낸 국립인도네시아민속촌(Taman Mini Indonesia Indah, 이하 TMII)이 한국인 김정옥 씨를 외국인 문화홍보대사로 임명하며 양국 간 문화 교류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인도네시아 문화의 정수를 세계에 알리는 중책을 한국인이 맡게 되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깊다.
지난 2025년 10월 4일 오전, 자카르타 동부에 위치한 TMII의 장엄한 정문 코리 아궁(Kori Agung)에서는 인도네시아 군도 전역의 전통 직물인 ‘바틱(Batik)’을 기념하는 화려한 퍼레이드가 펼쳐졌다. 인도네시아 38개 주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담은 바틱의 물결이 장관을 이루는 가운데, 행사의 서막을 연 것은 바로 ‘TMII 문화홍보대사(Duta Budaya TMII)’ 위촉식이었다.
이날 TMII의 라트리 파라미트라(Ratri Paramitra) 대표이사는 인도네시아 현지 전문가인 에밀 시위(Emil Siwi) 반튼주 문화관광본부장과 함께 한국인 김정옥 씨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며 두 사람을 초대 문화홍보대사로 공식 임명했다.
라트리 대표는 임명 취지에 대해 “인도네시아 38개 지방 도시가 품고 있는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을 국내는 물론 국제 사회에 더욱 널리 알리고자 한다”고 밝히며, “TMII에 대한 깊이 있는 지식과 애정을 가진 국내외 전문가를 각각 1명씩 우선 위촉했으며, 앞으로도 뛰어난 역량을 갖춘 전문가들을 추가로 임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TMII가 단순한 국내 관광지를 넘어, 인도네시아의 문화적 가치를 세계와 공유하는 국제적 허브로 도약하려는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도네시아의 축소판, ‘따만 미니 인도네시아 인다(TMII)’

TMII는 단순한 민속촌이 아니다. ‘아름다운 인도네시아의 축소판’이라는 이름처럼, 광활한 군도 국가 인도네시아의 모든 것을 집약해 놓은 살아있는 박물관이자 문화 테마파크다. 17,000개가 넘는 섬과 2억 8천만 명의 인구, 수백 개의 민족이 어우러져 ‘다양성 속의 통합(Bhinneka Tunggal Ika)’이라는 국가 철학을 실현하는 인도네시아의 정체성이 147헥타르(약 44만 평)의 광대한 부지 위에 고스란히 재현되어 있다.
이곳은 1975년, 수하르토 전 대통령의 영부인 티엔 수하르토 여사가 “인도네시아의 모든 내용과 완전성을 담은 미니어처를 만들겠다”는 원대한 구상으로 탄생했다. 이후 조코 위도도 대통령의 주도로 ‘2022년 발리 G20 정상회담’을 계기로 약 3조 루피아의 국가 예산이 투입된 대대적인 재활성화 프로젝트를 거쳐 현대적인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공원 중앙에 자리한 거대한 호수 위에는 실제 인도네시아 군도의 모습을 그대로 본뜬 인공섬들이 떠 있어 장관을 연출하며, 전국 33개 주의 전통 가옥을 그대로 재현한 ‘안중안 다에라(Anjungan Daerah)’와 15개의 전문 박물관은 방문객들에게 시공간을 초월한 문화 체험을 선사한다. 현지 학생들의 필수 견학 코스이자, 인도네시아를 찾는 세계인들에게 국가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최고의 문화 외교 공간인 셈이다.
김정옥 홍보대사, “30년의 사랑, 책임감으로 보답할 것”
이번에 한국인 최초로 TMII 문화홍보대사라는 중책을 맡게 된 김정옥 씨는 30여 년간 인도네시아에 거주하며 현지 문화에 깊이 매료된 문화 전문가다.

김정옥 홍보대사는 한인포스트와의 인터뷰를 통해 “인도네시아에서의 오랜 삶 속에서 자연스레 인도네시아 문화를 깊이 사랑하게 되었다”며, “문화홍보대사라는 막중한 역할을 흔쾌히 수락했으며, 한국과 인도네시아를 잇는 문화 가교로서 주어진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자 한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그는 향후 활동 계획으로 ▲매월 정기적인 TMII 현장 투어 및 연구 진행 ▲TMII의 역사와 문화를 집대성한 홍보 책자 집필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한 도슨트(전시 해설사) 활동 등을 통해 인도네시아 문화의 깊이를 알리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김정옥 홍보대사는 “인도네시아는 힌두·불교 문화의 토대 위에 세계 최대 무슬림 인구를 가진 독특한 문화적 용광로이자, 인류의 기원을 품은 역사적인 땅”이라고 강조하며, “TMII를 통해 인도네시아의 진정한 매력을 한국 동포 사회와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번 위촉은 개인의 영예를 넘어, 한국인이 타국의 국가적 문화유산을 알리는 공식적인 역할을 맡았다는 점에서 양국 관계에 새로운 협력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정옥 홍보대사의 활동이 인도네시아 문화에 대한 한국 사회의 이해를 높이고, 나아가 양국 국민 간의 우정과 신뢰를 더욱 돈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생활부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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