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와인 가격, 세계 3위… 아시아 도시가 상위권 휩쓸어

주요 도시별 와인 가격

싱가포르 1위, 자카르타 2위… 높은 세금과 유통 비용이 주원인

최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이 세계에서 와인 가격이 세 번째로 비싼 도시로 나타나, 국내 와인 애호가들의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이체방크가 발표한 ‘2025년 세계 물가 지도(Mapping the World’s Prices 2025)’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의 중저가 와인 한 병 평균 가격은 21.4달러로 조사 대상 69개 도시 중 3위를 기록했다.

세계에서 와인 가격이 가장 비싼 도시는 싱가포르로, 병당 평균 23.4달러에 달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는 21.6달러로 2위에 올랐다. 이로써 세계 와인 가격 상위 1, 2, 3위를 모두 아시아 도시가 차지하며 이 지역의 높은 주류 가격 경향을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상위권의 뒤를 이어 미국 뉴욕과 노르웨이 오슬로가 병당 20달러로 공동 4위를 기록했으며, 홍콩이 19.1달러로 6위에 오르며 아시아 도시의 강세를 뒷받침했다.

10위권에는 샌프란시스코(18달러), 쿠알라룸푸르(17.8달러), 방콕(17.1달러), 보스턴(17달러) 등이 포함되었다.

보고서는 이처럼 아시아 주요 도시의 와인 가격이 높은 이유로 복합적인 요인을 꼽았다. 와인 생산지가 아닌 대부분의 아시아 국가는 수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높은 운송비와 관세가 가격에 반영된다.

특히 주류에 높은 세율을 부과하는 정책을 펴고 있어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상승 폭이 크다.

여기에 더해 최근 수년간 급증한 와인 소비 수요와 도시민의 생활 방식 변화 역시 가격 상승을 부추긴 것으로 풀이된다.

도이체방크는 이번 조사를 위해 크라우드소싱 데이터와 물가 정보 데이터베이스인 넘베오(Numbeo)의 자료를 결합했으며, 모든 가격 정보는 미국 달러로 환산해 도시 간 비교 분석의 정확성을 높였다고 밝혔다.

한편, 와인 가격 2위 도시를 보유한 인도네시아는 자국 주류 제품의 수출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25년 상반기 인도네시아의 주류 수출액은 737만 달러에 달했으며, 말레이시아, 태국, 중국 등이 주요 수출 대상국으로 떠올랐다.

이는 높은 내수 가격과는 별개로, 인도네시아 주류 산업이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며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평가된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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