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2025년 상반기 투자 942조 루피아 달성… 경제성장 청신호

2025년 상반기 인도네시아의 투자 실현액이 942조 9천억 루피아 기록

전년 대비 13.6% 성장, 연간 목표 49.5% 달성… ‘자와 섬’ 외 지역 투자, 사상 첫 자와 섬 추월하며 균형 발전 기대감 높여

[자카르타=한인포스트] 2025년 상반기 인도네시아의 투자 실현액이 942조 9천억 루피아를 기록하며, 견조한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이는 올해 국가 투자 목표액 1,905조 6천억 루피아의 절반에 육박하는 49.5%를 달성한 수치이며,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한 실적이다.

이와 더불어 약 126만 명에 달하는 대규모 신규 고용이 창출되어 경제 활성화의 선순환 구조가 본궤도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 상반기 투자 실적, 목표 절반 달성하며 순항

인도네시아 투자부 겸 투자조정청(BKPM)은 지난 7월 29일 자카르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2025년 상반기 투자 실현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동안 국내외 투자를 통해 창출된 신규 일자리는 총 1,259,868명에 이른다.

이날 발표를 맡은 로산 P. 루슬라니 투자부 장관 겸 BKPM 청장은 “이번 성과는 정부가 일관되게 추진해 온 적극적인 투자 유치 전략과 세밀한 실행 계획이 가시적인 결실을 본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단순한 투자액 증가를 넘어,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국민 경제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두 가지 핵심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상반기 실적 호조에 힘입어 인도네시아 정부는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기업 활동을 저해하는 규제를 지속적으로 완화하여 연간 목표 달성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 ‘자와 섬’ 외 지역 투자, 사상 첫 추월… 지역 균형 발전의 서막

이번 발표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인도네시아의 경제 발전이 특정 지역에 편중되는 현상이 완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상반기 투자액을 지역별로 분석한 결과, 자와(Java) 섬 외 지역에 대한 투자가 476조 루피아를 기록하며 전체의 50.5%를 차지했다.

이는 전통적인 경제 중심지인 자와 섬의 투자액(466조 9천억 루피아, 49.5%)을 사상 처음으로 넘어선 것이다.

이는 정부가 오랜 기간 국가적 과제로 추진해 온 ‘지역 균형 발전’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지표로 해석된다.

과거 수도 자카르타를 비롯한 자와 섬에 집중됐던 투자가 칼리만탄, 술라웨시, 수마트라 등 다른 섬으로 확산되면서 국가 경제의 체질 개선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토대가 마련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다.

세부적으로 투자 구성을 살펴보면, 국내 투자(PMDN)가 510조 3천억 루피아(54.1%)로, 해외 직접 투자(PMA)인 432조 6천억 루피아(45.9%)를 상회하며 내수 경제의 견고함을 재확인시켰다.

■ 서부 자와 1위, 싱가포르 최대 투자국 지위 유지

주(州)별 투자 유치 순위에서는 서부 자와주가 141조 루피아(15.0%)를 유치하며 전국 1위 자리에 올랐다.

수도가 위치한 DKI 자카르타는 140조 8천억 루피아(14.9%)로 근소한 차이로 2위를 기록했으며, 동부 자와주가 74조 7천억 루피아(7.9%)로 그 뒤를 이었다.

서부 자와주의 강세는 잘 갖춰진 산업 단지와 물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제조업 투자가 활발하게 이루어진 결과로 분석된다.

한편, 주요 해외 투자국 순위에서는 싱가포르가 88억 달러를 투자하며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이어 홍콩(46억 달러)과 중국(36억 달러)이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하며 아시아 국가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로산 장관은 “이는 아세안 및 동아시아 국가들과의 경제 협력 관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역내 경제 블록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 다운스트림 산업 집중 투자… 고부가가치 경제로 전환 가속화

산업 부문별로는 비금속·금속제품 제조업이 134조 4천억 루피아의 투자를 이끌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운송·창고·통신업, 광업, 기타 서비스업, 주택·산업단지 및 사무실 부문이 잇따랐다.

특히 원자재를 가공하여 부가가치를 높이는 다운스트림(후방) 산업, 그중에서도 금속 제조업에 투자가 집중된 것은 주목할 만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니켈 등 풍부한 천연자원을 단순 수출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를 국내에서 가공하여 배터리, 전기차 부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생산하는 산업 구조로의 전환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추진해왔다.

정부 관계자는 “이번 투자 실적은 원자재 수출 중심 경제에서 고부가가치 산업 경제로의 국가 경제 구조 개혁이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운스트림 산업 육성을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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