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증시, 독립 80주년 쾌속 질주… 지수 8,000 돌파 ‘가시권’

사상 최고치 연일 경신, 국내 투자자 급증이 성장 동력… 금융·에너지주 강세 주도
증권거래소 “8월까지 목표 달성 자신”… 종합자산거래소 변모·적극적 투자 교육도 한몫

【자카르타=한인포스트】 2025년 제80주년 공화국 독립기념일을 맞는 인도네시아의 자본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과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참여에 힘입어 인도네시아 종합주가지수(IHSG)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며, 독립기념일 이전 ‘지수 8,000 시대’ 개막에 대한 기대감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고 있다.

인도네시아 증권거래소(BEI)는 지난 28일, 수도 자카르타에서 열린 기념행사를 통해 독립기념일인 8월 17일까지 IHSG 8,000포인트 돌파라는 야심 찬 목표를 공식화했다.

이만 라흐만 BEI 이사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시장의 긍정적 흐름과 견고한 국내 투자자 기반을 고려할 때, 8,000포인트 달성은 충분히 가능한 목표”라며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 금융·에너지주 필두로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

라흐만 이사장의 자신감은 단순한 희망이 아닌, 실제 수치로 뒷받침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최근 괄목할 만한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지난 28일 정오(현지 시각) 기준, IHSG는 전 거래일보다 1.36% 상승한 7,646.40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이날 상승세는 특정 업종에 국한되지 않고 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났다. 금융, 에너지, 부동산 등 경제의 근간을 이루는 주요 섹터가 일제히 오르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특히 금융 부문은 BBRI(1.55%), BBCA(1.78%), BMRI(1.28%) 등 대형 은행주가 동반 강세를 보이며 섹터 전체 지수를 2.06% 끌어올렸다. 에너지와 부동산 부문 역시 각각 1.14%, 1.02%의 안정적인 상승률을 기록했다.

개장 초반 10분 만에 거래액이 1조 4,000억 루피아(약 1,18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시장의 유동성과 투자 열기는 뜨거웠다.

보험주 PT 시나르 마스 물티아르타(SMMA)는 20% 급등하며 상한가에 도달, 시장의 뜨거운 분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었다.

◆ ‘개미 군단’의 부상… 증시 안정성의 초석 되다

이러한 인도네시아 증시 활황의 중심에는 ‘개미’로 불리는 막강한 국내 개인 투자자 군단이 자리하고 있다. BEI의 공식 통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자본시장 투자자 수는 최근 6년간 5배 이상 급증하여 1,740만 명을 돌파했다.

이는 인도네시아 국민들이 자국 경제의 밝은 미래를 신뢰하고, 그 믿음을 자본시장에 대한 직접 투자로 표출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라흐만 이사장은 “탄탄하게 확장된 국내 투자자 기반은 외부 경제 충격에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인 시장을 구축하는 핵심 초석”이라며 “이는 인도네시아 증시의 체질이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해졌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강조했다.

◆ 종합자산거래소 변모와 투자 저변 확대 노력

BEI의 구조적 체질 개선 노력 또한 증시의 긍정적 전망을 밝히는 중요한 요소다. BEI는 과거 주식 거래 중심에서 벗어나 채권, 탄소배출권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아우르는 ‘종합자산거래소’로 성공적으로 변모했다.

또한, 활발한 기업공개(IPO) 정책을 통해 현재 954개에 달하는 기업이 상장되어 있어 투자자들에게 폭넓은 선택권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유망 기업의 성장을 촉진하고 그 과실이 다시 국가 경제 전체로 확산되는 선순환 구조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BEI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잠재 투자자들을 시장으로 이끌기 위한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전국 1,000여 곳에 ‘투자 갤러리(Investment Gallery)’를 설치해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였으며, 대학 등과 연계한 체계적인 금융 교육을 통해 국민의 금융 이해력 증진에 앞장서고 있다.

라흐만 이사장은 “단순히 투자자 수를 늘리는 것을 넘어,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 시장을 이해하고 현명한 결정을 내리는 투자자를 양성하는 것이 우리의 중요한 과제”라며, “국민과 함께 성장하는 자본시장을 만들어 제80주년 독립기념일에 IHSG 8,000 돌파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Rizal Akbar Fauzi 정치 경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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