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대사관 자국민 피해 당국에 항의 서한… 공항 출입국 직원 30명 해임당해

자카르타 꾸닝안에 있는 중국대사관 Kedubes China di Indonesia

주인도네시아 중국 대사관 “최소 44건의 갈취 사건에 총 32,750,000 루피아 피해”

주인도네시아 중국 대사관은 인도네시아 외교부에 공식 서한을 보내 자카르타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입국장에서 발생한 자국민 갈취 피해 사건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전했다.

1월 21일, 주인도네시아 중국 대사관에 따르면 최소 44건의 갈취 사건을 확인했으며, 갈취 금액은 총 32,750,000 루피아에 달한다고 밝혔다.

대사관 측은 “바쁜 일정이나 추후 입국 시 불이익을 우려하여 신고하지 않은 피해자가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은 중국 국적의 외국인 2명을 수카르노 하타 국제공항에서 뇌물을 건네는 듯한 허위 영상을 온라인에 유포한 혐의로 지난달 구금했다.

1월 17일 한 틱톡 계정에 게시된 해당 영상은 급속히 확산되며 출입국관리국의 즉각적인 대응을 촉발했다. 영상에서 이들은 여권에 돈을 끼워 넣는 모습을 보였으나, 조사 결과 해당 금액은 도착비자(VoA) 수수료였으며 뇌물 제공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는 것.

▲중국인 출입국 뒷돈 영상 논란

법무부 출입국관리국은 사건의 진상 파악을 위해 국제선 입국장 CCTV 영상 분석을 포함한 전면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조사 결과 출입국관리국 직원의 비위 사실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대사관은 출입국 사무소의 자국민 갈취 사건과 피해금액을 법무부에 공식 서한을 전달했다.

이에 법무부(Kemenkumham)는 조사를 통해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이민국 관리 약 30명을 해임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중국 국적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직적인 갈취 사건이 적발된 데 따른 조치다.

아구스 안드리안토 법무부 장관은 2일(일요일) 자카르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주인도네시아 중국 대사관으로부터 수카르노-하타 국제공항 이민국 직원들이 중국 국적자를 대상으로 44건의 갈취를 저질렀다는 정보를 입수함에 따라 해임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아구스 장관은 서면으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며 “관련 자료를 모두 확보한 후, 해당 자료에 언급된 모든 직원들을 수카르노-하타 공항에서 철수시키고 교체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현재 이들은 내부 감사를 받고 있으며, 책임 정도에 따라 엄중히 처벌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 공항 출입국관리소. 사진. 이민국

이번 수카르노-하타 공항 이민국 관리들의 해임 결정은 법무부가 중국 대사관으로부터 해당 범죄 혐의와 관련된 구체적인 자료를 보고받은 직후 내려졌다. 아구스 장관은 “중국 대사관의 적극적인 정보 제공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중국 대사관은 공항 입국장에서의 갈취 문제 근절을 위해 이민국 심사대에 인도네시아어, 중국어, 영어로 “팁 금지”, “갈취 발생 시 신고 바랍니다”라는 표지판 설치를 요청했다. 또한, 인도네시아 외교부의 협조에 감사를 표하며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한 강력한 조치를 촉구했다. (Tya Pramadania 법무전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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